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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인 칼럼] 대통령님, 대통령님

기사입력 : 2008년02월26일 07:24

최종수정 : 2008년02월26일 07:24

"읍소하던 마음 한시라도 잊지 말고…"

어제(24일)는 날씨가 참으로 포근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미리 축하라도 하는 듯 했습니다. 늦은 아침 상을 물리고 남산에 올랐습니다. 10년만에 오른 남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봉수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4대문 안은 고층빌딩들로 가득했습니다. 10년 동안 변한 서울의 모습은 정말 놀랄 정도 이었습니다. 외환위기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딛고 이 정도의 발전을 도모했으니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졌다면 얼마나 달라졌을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지난 10년의 감상을 접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식물원을 거쳐 숭례문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날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모든 국민은 한밤중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인채 무너지는 모습을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한 노인의 방화로 인한 사건이었지만 우리 국민은 600년이 넘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잃었습니다. 민족의 지존심이 무너졌고 아무런 변명이 통할 수 없는 국가적 수치이었습니다.

숭례문의 화재는 한마디로 법과 원칙이 서 있지 않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봅니다. 방화의 직접적 동기인 토지보상문제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태도가 그렇고 화재진압 과정이나 경비업무에도 법과 원칙의 허점이 여기저기에서 노정되었습니다. 숭례문 화재는 불법과 편법, 변칙의 집합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법과 원칙이 서있지 않은게 어디 숭례문 뿐 이겠습니까. 이런 참담한 현상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숨어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때로는 불법과 편법, 변칙을 당연하게 여기는 무서운 인식이 널리 내재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숭례문 화재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날따라 숭례문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습니다. 휴일인 탓도 있겠지만 그 만큼 숭례문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무엇인가로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셈이겠지요. 한 켠에 설치해 놓은 투명 비닐막 앞에서 화재수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은 숙연했습니다. 어디선가 구했는지 조화인 무궁화 한가지씩을 들고 있는게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남대문시장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옷가지와 양물, 과자, 떡, 이수시개와 면봉에 이르기 까지 일상생활에 쓰이는 물건은 모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번쩍 뜨이는게 있었습니다. 호떡 이었습니다. 한 개 값이 700원이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지난해 이때 쯤 호떡값은 3개에 1000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가을에는 2개에 1000원을 했지요. 호떡값이 이렇게 올랐으니 셈법이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호떡값만 올랐으면 별다른 감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라면, 밀가루, 설탕값은 물론 곡물과 사료, 채소값 등이 모두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쌀값이나 축산물값이 올라 농어축산민이 허리를 펼 수 있는 상황은 더욱 아닙니다. 전체 국가경제에 이득이 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농어축산민이 죽자 사자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지금 서민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없이는 일자리 창출도, 경제살리기도 어렵습니다. 민심을 얻지 못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할 수 있겠습니까. 천만의 말씀이지요.

어느 사이에 발길은 청계천에 닿았습니다. 아직 봄날은 이른데도 많은 시민이 맑은 물길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청계천의 맑은 물처럼 시민들의 마음도 걱정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명박 대통령님. 오늘(25일)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한민국의 최고지도자로 국정을 이끌게 됩니다. 국민이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으로 뽑아 준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여깁니다.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십사하고 읍소하던 그 마음을 한시라도 잊지 말고 국정을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김남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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