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했던 금통위는 9월부터 여섯 달 연속 콜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들어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높은 오름세가 하반기에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경상수지는 소폭 적자를 전망했다.
한은은 13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는 수출 및 생산 활동의 견조한 증가세 등에 힘입어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는 고유가 영향 등으로 지난해 12월중 신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새해 들어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중 소비재판매는 의복 승용차 차량용 연료 등의 부진으로 2.6%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 1월 승용차 내수 판매 증가와 설 명절이 앞당겨지면서 음식료품 매출 확대, 컴퓨터 의료 등 증가로 꾸준히 늘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2월중 7.4%로 개선됐으며,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25.6%의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 역시 민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36.3%에서 1.4%로 크게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도 지난해 12월 12.8%를 기록, 3개월째 두자리 수의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계절조정 전기비는 자동차의 생산 조정 등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했고, 평균가동률도 소폭 하락했다.
서비스업활동도 지난해 11월 7.7%에서 12월 5.7%로 증갓세가 둔화됐다. 부동산 및 임대업 부진에 이어 금융 보험업 등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고용 사정은 개선이 미흡했다. 취업자수가 완만하게 축소되는 모습을 지속했다.
한은은 또 국내 경제는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들어 경기에 대한 하방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높아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용 및 소비관련 지표도 악화됐다. 유로지역 경제 역시 산업생산과 소비판매가 부진하고 수출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소비자물가도 전월대비 3.1% 상승하는 모습이다. 일본도 회복세가 약화됐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11%를 넘는 고성장을 지속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연초 사상 최고치인 99.62달러까지 치솟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원자재가격 역시 비철금속과 곡물을 중심으로 전월말대비 2.5%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앞으로 대내외 여건 변화 및 경제적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에 대해 한은은 당초 전망대로 높은 오름세가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둔화되겠지만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추이에 따른 비용측 상승 압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9%로 한은의 관리범위를 넘어섰다. 농산물과 공공요금이 하락했지만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전년동월비 2.8%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달 소폭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유지했다. 새정부가 거래세와 양소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로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경상수지에 대해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 소폭 적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수출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7%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석유제품 디스플레이패널 기계류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품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급증해 월중 사상 최대치인 36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1.5% 증가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12월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축소돼 8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