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대표소송] 경제개혁연대, 상반기중 소송추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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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최근 삼성카드, 현대차, 신세계, 한화 등에 주주대표소송을 전격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한화S&C는 한화그룹 계열사로, 직원수 480여명의 비상장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업체. 매출의 50% 이상을 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3월 설립당시는 한화가 67%, 김승연 회장이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김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 등 세 아들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들이 주인인 회사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한화S&C는 그 동안 ' 헐값 매각' 의혹 및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S&C가 삼성그룹의 에버랜드나 현대차그룹의 글로비스의 경우처럼 주식가치 평가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우량 비상장 계열사를 헐값에 넘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전형적인 사례란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그룹내에서의 에버랜드와 한화그룹에서의 한화S&C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두 경우가)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한화S&C를 매개로 해서 총수 아들들이 부의 증식과 한화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특히 상반기 안에 주주대표소송을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그 동안 (한화그룹 등에 대해) '회사기회 유용'이란 컨셉트로 꾸준히 지켜봐왔다"며 "한화그룹의 경우 작년부터 공개 및 비공개 질의를 해 왔는데, 이번에 그 연장선상에서 주주대표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가 문제삼고 있는 대목은 한화 김승연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한화S&C 주식 40만주를 주당 5100원이라는 헐값에 장남 김동관씨에게 매각한 부분.
경제개혁연대는 "한화측은 주당 5100원의 거래가격이 외부 회계법인이 DCF법(미래 현금흐름할인법)에 따라 산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제개혁연대가 내외부 전문가들에게 요청하여 한화가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한 평가방법과 동일한 DCF법에 따라 당시 한화S&C 주식 가치를 평가를 의뢰한 결과 적정 주당 가치는 실제 거래가격인 주당 5100원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최근 한화S&C는 두번(2007년 11월, 12월)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유상증자 가격이 3만3237원이었다"며 "주당 5100원으로 김동관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한지 불과 2년반 만에 한화S&C 주식의 가치가 600%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개혁연대는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한화가 한화S&C 주식을 저가로 특수관계인에게 매각함으로써 한화가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 한화의 이사들을 상대로 회사에 손실보전을 하도록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S&C는 연간 순익이 100억원 밖에 안되는 회사"라며 "그런 회사를 삼성그룹의 애버랜드와 비교해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회사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그룹은 그 동안 김 회장의 아들들에 대한 지분증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증여세를 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