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의눈] 부동산PF,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입력 : 2007년10월03일 15:07

최종수정 : 2007년10월03일 15:07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의 여파와 국내 지방 건설업체의 도산이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부동산PF 부실규모가 70~100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부동산 PF는 향후 한국경제의 진퇴를 가늠하게 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 부동산 침체가 낳은 괴물 '부동산PF'

부동산PF는 사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생겨난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았고 최근까지도 국내 건설업계의 붕괴를 막고 일감을 제공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PF에서 PF란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의 줄임말이다. 즉, 단순히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특정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대출을 성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업계에서 부동산PF란 아파트 등의 부지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한 뒤 사업승인이 나면 은행권에서 정식 대출을 받아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사업을 말한다. 따라서 일종의 사업승인을 기대조건으로 한 차환대출이다.

당연히 제2금융권에서 이자율은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높지만 사업승인뒤 나면 은행권 금리로 재대출되므로 사업진행이 가능하다.

이 방식의 장점은 사업자로서는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제2금융권으로서는 높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윈윈효과를 얻게 된다.


◆ PF사업선정 과정 '불투명'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제2금융권의 사업선정과정이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데다 권력의 비호를 받아가며 진행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청와대 실세가 개입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김상진 로비사건이다.
최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이 사건의 관련 세력은 전방위로 퍼져있으며 현재 재향군인회와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대출, 시공사 선정 과정 등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외압에 의한 사업선정도 문제지만 정작 이렇게 진행된 사업자체가 사업성이 부실해 실패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는 지경이다.

또 부실이 진행되더라도 최소 한두 달간의 연체기간과 최대 몇 개월간의 강제집행에 대한 여유기간이 있어 당장 부실의 내용이 수면에 부각되지는 않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미분양되어 처리되지 못한 아파트들의 경우 먼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기를 들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중소건설업자들의 사업성 판단도 실패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정부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


◆ 갑자기 튀어나온 '임대주택 정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의 부동산 개발 투자를 방관해 왔던 정부로서는 이제 방방곡곡에서 부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이를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내놓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얼핏 솔깃하게 들릴 지 모르나 이는 미봉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지금 문제가 터지는 것을 원치 않고 또다른 문제를 덮어두려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미분양 한파를 맞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융·세제 지원, 분양시 혜택 내지 지원책 등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정부가 직접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놓는다면 선정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하고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개발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도대체 누가 지게 되는 것인가? 이 과정에서 감시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국민의 혈세가 낭비될 개연성도 크다.

따라서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정부의 이같은 발상은 경제원리에 맞지 않고 향후 건설사들도 정부 정책을 고의로 악용할 소지를 남길 수 있다.


◆ 당장 불똥 떨어진 '연쇄부도사태'

하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중소건설업체 연쇄 부도사태다.

중견건설업체를 포함 벌써 10여개 업체가 도산했다. 여기에 최근들어 3/4분기에 부도사태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도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부동산경기침체로 보이지만 사실은 대출규제로 인한 자금압박과 이로 인한 연쇄부실 효과로 볼 수 있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신용경색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금감원을 중심으로 그동안 면밀하게 점검해온 만큼 시장 리스크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PF 관련 대출이 현재 48조원 수준"이라며 "이는 금융기관 대출의 4.8%, 금융 기관 전체 자산의 2% 수준에 불과하고 연체율도 낮다"고 설명했다.

김용덕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중소건설업체 연쇄부도에 편승한 PF부실우려에 대해 "최근 국내 금융시장도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동반 불안한 양상을 보이다가 수출호조 및 내수시장 회복 등 기초경제여건이 건실해 안정성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부동산에 문외한 수준인 정부의 전망과 대책이 이번에는 맞을 수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