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러/원 환율은 주식자금 유출(equity outflow)과 포워드헤징(forward hedging)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가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단 후자가 승리하면서 연말까지 9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외환전략가 스티븐 젠(Stephen L. Jen)이 16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달러/원이 내년 한때 880원까지 추가 하락한 뒤,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최고수위에 달하면서 연내에 다시 반등하는 U자 회복패턴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중기전망도 함께 제출했다.
(이 기사는 19일 22시 1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한국 국제수지 항목의 주목할 변화
먼저 젠 전략가는 지난 4년간 달러/원을 움직이는 기초적인 힘들이 크게 변화되었다며, 2006년 국제수지(BoP) 점검을 통해 이 같은 변화를 추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2006년 주목할 특징은 △원화 강세가 4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61억달러)와 거의 무관하게 전개되었다는 점 △하지만 자본수지가 186억달러로 10년 최고치를 기록하여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흑자는 대단히 큰 규모였다는 점 △가장 주목할 지점은 주식자금 유출을 따라 포트폴리오 순유출이 226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 △한국 국제수지의 최대항목은 '대출(loans)'로, 564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는 점 등이다.
이 같은 대출항목 중 약 2/3는 수출기업에 의한 달러/원 선물환(forward) 매도와 관련된다. 즉 이런 포워드를 거래한 상대방 은행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조선업계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히 지난 해는 중동으로부터 대규모 원유 및 가스탱커 수주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나머지 대출의 1/3 정도는 다양한 출처를 지닌 비원화(non-krw) 대출이며, 그 중 상당한 부분은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젠은 평가했다.
여기서 역설적인 것은 원화 강세에 불만이 많은 한국 수출업체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달러/원 선물환 매도에 나선 것이다.
젠은 지난 1997년 달러/원 상승의 배경에도 수출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점을 회고하면서, 1997년과 2007년이 다른 점이라면 과거에는 기업의 자금부서가 제조업파트가 선호하는 방향과 서로 대립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2006년 한해 달러/원 환율 변화는 주식자금 유출과 달러/원 포워드 매도 사이의 격돌이 지배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아래와 같은 국제수지 상의 중요한 추세적 변화가 2007년 환율 변화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젠은 지적했다.
▶ 해외주식투자의 지속적인 증가= 한국의 해외주식 투자는 2003년 36억달러에서 2006년에는 152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추세로 판단된다. 일본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이 같은 자본유출은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의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젠은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과도하게 하기 보다는 국제적인 분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의 실물경제가 점차 국제적인 요인들에 노출되어가는 만큼 상당히 합리적인 추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가정은 해외투자 동기가 인구학적 변화추세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여기서는 한국도 일본처럼 인구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오히려 평균수명이 연장된 상황에서 낮은 이자율 조건이 오히려 저축보다는 리스크 수용을 선택하도록 강세했을 것이라고 가설을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보아 2007년에도 현재와 같은 해외주식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젠은 결론내렸다.
▶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유입 회복= 2003년과 2006년 사이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유입은 215억달러에서 '제로'수준으로 급격하게 역전된다. 세계 경제가 2002년부터 회복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아시아의 '선두주자'가 되었지만, 점차 여타 아시아 증시에 밀려난다.
하지만, 젠이 보기에는 일본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증시도 올해는 새롭게 선호받는 증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07년 들어 몇 주간 외국인 주식자금은 이미 회복될 조짐을 보였으며, 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달러/원 포워드, 롤오버 여부= 이 주제는 직접적으로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무엇보다 수출업체 자금부는 미국경제 여건, 연준의 정책전망, 일본엔화를 제외한 주요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화의 변화, 엔화 환율 및 여타 요인들을 모두 고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린다. 결국 현행 변수보다는 기대가 대출을 움직이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의사결정은 사실 불안정한 것이다.
젠은 여기서 대출 항목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다. 먼저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고 한국의 수출도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엔이나 달러/위앤이 연말까지 현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다음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한국과 아시아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의 올해 경기 펀더멘털은 확실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고려요인이다.
젠은 한국은행(BOK)은 물가수준이 목표범위 내에 머무는 동안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올해 한국경제가 2006년과 마찬가지로 좀더 '골디락스'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달러/원 환율, 중기전망으로 'U자'곡선 그릴 듯
젠은 달러/원이 중기(medium term)전망으로 볼 때 아래처럼 'U자'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단 달러/원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8년 한때 88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주식자금 유출 추세가 조정받기 시작할 경우 2008년 중 상승세로 전환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는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달러/원이 내년 한때 880원까지 추가 하락한 뒤,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최고수위에 달하면서 연내에 다시 반등하는 U자 회복패턴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중기전망도 함께 제출했다.
(이 기사는 19일 22시 1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한국 국제수지 항목의 주목할 변화
먼저 젠 전략가는 지난 4년간 달러/원을 움직이는 기초적인 힘들이 크게 변화되었다며, 2006년 국제수지(BoP) 점검을 통해 이 같은 변화를 추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2006년 주목할 특징은 △원화 강세가 4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61억달러)와 거의 무관하게 전개되었다는 점 △하지만 자본수지가 186억달러로 10년 최고치를 기록하여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흑자는 대단히 큰 규모였다는 점 △가장 주목할 지점은 주식자금 유출을 따라 포트폴리오 순유출이 226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 △한국 국제수지의 최대항목은 '대출(loans)'로, 564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는 점 등이다.
이 같은 대출항목 중 약 2/3는 수출기업에 의한 달러/원 선물환(forward) 매도와 관련된다. 즉 이런 포워드를 거래한 상대방 은행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조선업계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히 지난 해는 중동으로부터 대규모 원유 및 가스탱커 수주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나머지 대출의 1/3 정도는 다양한 출처를 지닌 비원화(non-krw) 대출이며, 그 중 상당한 부분은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젠은 평가했다.
여기서 역설적인 것은 원화 강세에 불만이 많은 한국 수출업체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달러/원 선물환 매도에 나선 것이다.
젠은 지난 1997년 달러/원 상승의 배경에도 수출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점을 회고하면서, 1997년과 2007년이 다른 점이라면 과거에는 기업의 자금부서가 제조업파트가 선호하는 방향과 서로 대립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2006년 한해 달러/원 환율 변화는 주식자금 유출과 달러/원 포워드 매도 사이의 격돌이 지배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아래와 같은 국제수지 상의 중요한 추세적 변화가 2007년 환율 변화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젠은 지적했다.
▶ 해외주식투자의 지속적인 증가= 한국의 해외주식 투자는 2003년 36억달러에서 2006년에는 152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추세로 판단된다. 일본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이 같은 자본유출은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의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젠은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과도하게 하기 보다는 국제적인 분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의 실물경제가 점차 국제적인 요인들에 노출되어가는 만큼 상당히 합리적인 추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가정은 해외투자 동기가 인구학적 변화추세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여기서는 한국도 일본처럼 인구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오히려 평균수명이 연장된 상황에서 낮은 이자율 조건이 오히려 저축보다는 리스크 수용을 선택하도록 강세했을 것이라고 가설을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보아 2007년에도 현재와 같은 해외주식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젠은 결론내렸다.
▶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유입 회복= 2003년과 2006년 사이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유입은 215억달러에서 '제로'수준으로 급격하게 역전된다. 세계 경제가 2002년부터 회복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아시아의 '선두주자'가 되었지만, 점차 여타 아시아 증시에 밀려난다.
하지만, 젠이 보기에는 일본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증시도 올해는 새롭게 선호받는 증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07년 들어 몇 주간 외국인 주식자금은 이미 회복될 조짐을 보였으며, 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달러/원 포워드, 롤오버 여부= 이 주제는 직접적으로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무엇보다 수출업체 자금부는 미국경제 여건, 연준의 정책전망, 일본엔화를 제외한 주요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화의 변화, 엔화 환율 및 여타 요인들을 모두 고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린다. 결국 현행 변수보다는 기대가 대출을 움직이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의사결정은 사실 불안정한 것이다.
젠은 여기서 대출 항목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다. 먼저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고 한국의 수출도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엔이나 달러/위앤이 연말까지 현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다음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한국과 아시아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의 올해 경기 펀더멘털은 확실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고려요인이다.
젠은 한국은행(BOK)은 물가수준이 목표범위 내에 머무는 동안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올해 한국경제가 2006년과 마찬가지로 좀더 '골디락스'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달러/원 환율, 중기전망으로 'U자'곡선 그릴 듯
젠은 달러/원이 중기(medium term)전망으로 볼 때 아래처럼 'U자'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단 달러/원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8년 한때 88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주식자금 유출 추세가 조정받기 시작할 경우 2008년 중 상승세로 전환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는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