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4/4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3.5%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PCE물가지수 상승률은 4/4분기에 2.1%를 기록, 물가안정 판단범위를 약간 상회하는데 그쳤다.
연준은 금리를 5.25%에서 다섯차례 연속 동결한 뒤, "성장률이 다소 강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역시 개선양상을 보였다"고 낙관적인 판단을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거의 승리를 선언하기 직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은 4.6%로 소폭 상승하고 일자리 증가규모는 11만개 수준으로 과열우려를 잠식했다.
이 같은 전반적인 구도는 미국경제가 성장둔화 우려도 물가 상승 우려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골디락스(Goldilocks)' 단계에 있다는 견해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골디락스는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얼나마 지속될 수 있을까가 금융시장의 화제로 부상한다..
현재 리스크 요인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주택경기 둔화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 같지만, 아직 조정국면이 끝나지 않은데다 주택가격은 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락 후 급반등한 국제유가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달러약세가 급격한 양상을 보일 경우 그리고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돌출될 위험도 존재한다. 글로벌시대의 경쟁심화와 임금상승 지연에 따른 대중적인 분노가 보호주의 등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정치적 대응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주목할 변수다.
◆ 주택부문이 전체경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이유
지난 해까지만 해도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과 매매둔화는 소비지출 억제와 함께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 우려가 지나간 느낌이다.
4/4분기 GDP 결과를 보자면 주택부문의 침체는 연간 GDP 성장률에서 약 1.16%포인트 삭감하는 영향력을 드러냈다. 3/4분기에는 그 영향이 1.2%에 달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지나 해 여름 77달러에서 올해 1월 50달러까지 하락한 것이 이 같은 주택부문의 영향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14분기 연속 두 자리수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고공행진을 지속한 미국증시 상승세 역시 도움이 됐다.
비록 따뜻한 날씨가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겠지만 12월 기존주택매매는 4.9% 증가, 2004년 3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내는 등 최악의 국면이 지나갔음을 시사하고 있다. 모기지신청건수와 건축허가건수 역시 증가했다.
◆ 미국인들이 경제에 대해 불만인 이유
하지만 1월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 중 부시의 경제운용에 동의하는 비중이 40%에 불과했다.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이런 불만이 나온 것은 그 동안 임금상승이 억제되어 온 데다 각종 급부 혜택이 줄어든 것은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5년간 물가상승을 감안한 간부급 이하의 노동자들의 주급은 연간 평균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산성이 연율 3% 향상되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임금상승은 생산성 향상에 후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지표결과는 이 같은 뒤늦은 상승세가 전개될 조짐을 드러내는 중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해 물가를 감안한 주급이 2.1% 증가, 3년만에 처음 증가했을 뿐 아니라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 임금상승이 지연된 가운데 노동자들의 급부비용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 이래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기업의 수는 8% 감소했고 의료비용은 최소한 물가상승률의 두 배는 증가했다. 연금은 고용주가 주체가 되는 확정형 급부형 연금에서 피고용인이 관리하는 확정 기여형 연금으로 전환되었다.
일자리 옮기기도 늘어났다. 미국 노동부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들은 경력기간 내내 2~4차례 직장 이동을 경험했지만, 최근 세대들은 평균 6~10차례 일자리 변동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경기를 좀 더 낙관하는 모양이다. 컨퍼런스보드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3으로 상승해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미국경제의 최대리스크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물가압력이 다시 강화되어 연준이 긴축사이클을 재개, 경기를 결국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주장한다.
브라이언 웨스버리(Brian Wesbury)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First Trust Advisor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중앙수치가 지난 해 12월까지 3.7%로 3년전 1.9%보다 대폭 상승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또 주택시장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전문가들은 그 같은 조정이 미치는 여파가 뒤늦게 드러날 것을 우려한다.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에너지공급 충격이나 대규모 지정학적 이벤트의 발생 그리고 달러화의 급락 가능성 등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 의회의 보호주의로의 경도 역시 다른 나라의 반발을 불러오며 경제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
재미있는 것은 NBC/WSJ 여론조사에서 부시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가장 높은 찬성표를 받은 때가 경기가 가장 좋지 않을 때였다는 것이다.
2001년 12월에 부시의 경제운용에 대한 찬성비중은 63%에 달했다. 이 때는 미국경기 침체가 최고조에 달하는 때였다.
반대로 최악의 점수를 받은 때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2005년 11월로 찬성비중이 34%에 불과했다.
소비지출이 계속 강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조짐은 여전하다. 지난 해 미국 내의 평판TV 판매량은 1100만대에 달해 2005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구나 지난 해 기록한 4.5% 실업률은 1998년~2000년 사이 이후 처음이며, 이 정도 낮은 실업률이 기록된 적은 최근 50년 기간 내에서는 1965~69년 밖에 없었다.
지난 해 미국의 전국 주택매매는 17.3% 감소했으나, 남부지역의 주택매매 감소율은 11%에 그쳤다.
WSJ는 최근 경제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평가와 비판적인 노동자의 시각을 각각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미국경제가 지속불가능해 보이는 높은 성장국면에서 좀 더 지속가능성이 높은 국면으로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팀스터스(Teamsters)노조위원장 제임스 호파 주니어는 "수 백만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혹은 일자리가 외국으로 건너갈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시가 말하는 이른바 '강력한' 경제는 우스개소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이다.
연준은 금리를 5.25%에서 다섯차례 연속 동결한 뒤, "성장률이 다소 강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역시 개선양상을 보였다"고 낙관적인 판단을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거의 승리를 선언하기 직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은 4.6%로 소폭 상승하고 일자리 증가규모는 11만개 수준으로 과열우려를 잠식했다.
이 같은 전반적인 구도는 미국경제가 성장둔화 우려도 물가 상승 우려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골디락스(Goldilocks)' 단계에 있다는 견해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골디락스는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얼나마 지속될 수 있을까가 금융시장의 화제로 부상한다..
현재 리스크 요인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주택경기 둔화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 같지만, 아직 조정국면이 끝나지 않은데다 주택가격은 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락 후 급반등한 국제유가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달러약세가 급격한 양상을 보일 경우 그리고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돌출될 위험도 존재한다. 글로벌시대의 경쟁심화와 임금상승 지연에 따른 대중적인 분노가 보호주의 등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정치적 대응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주목할 변수다.
◆ 주택부문이 전체경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이유
지난 해까지만 해도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과 매매둔화는 소비지출 억제와 함께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 우려가 지나간 느낌이다.
4/4분기 GDP 결과를 보자면 주택부문의 침체는 연간 GDP 성장률에서 약 1.16%포인트 삭감하는 영향력을 드러냈다. 3/4분기에는 그 영향이 1.2%에 달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지나 해 여름 77달러에서 올해 1월 50달러까지 하락한 것이 이 같은 주택부문의 영향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14분기 연속 두 자리수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고공행진을 지속한 미국증시 상승세 역시 도움이 됐다.
비록 따뜻한 날씨가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겠지만 12월 기존주택매매는 4.9% 증가, 2004년 3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내는 등 최악의 국면이 지나갔음을 시사하고 있다. 모기지신청건수와 건축허가건수 역시 증가했다.
◆ 미국인들이 경제에 대해 불만인 이유
하지만 1월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 중 부시의 경제운용에 동의하는 비중이 40%에 불과했다.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이런 불만이 나온 것은 그 동안 임금상승이 억제되어 온 데다 각종 급부 혜택이 줄어든 것은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5년간 물가상승을 감안한 간부급 이하의 노동자들의 주급은 연간 평균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산성이 연율 3% 향상되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임금상승은 생산성 향상에 후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지표결과는 이 같은 뒤늦은 상승세가 전개될 조짐을 드러내는 중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해 물가를 감안한 주급이 2.1% 증가, 3년만에 처음 증가했을 뿐 아니라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 임금상승이 지연된 가운데 노동자들의 급부비용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 이래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기업의 수는 8% 감소했고 의료비용은 최소한 물가상승률의 두 배는 증가했다. 연금은 고용주가 주체가 되는 확정형 급부형 연금에서 피고용인이 관리하는 확정 기여형 연금으로 전환되었다.
일자리 옮기기도 늘어났다. 미국 노동부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들은 경력기간 내내 2~4차례 직장 이동을 경험했지만, 최근 세대들은 평균 6~10차례 일자리 변동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경기를 좀 더 낙관하는 모양이다. 컨퍼런스보드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3으로 상승해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미국경제의 최대리스크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물가압력이 다시 강화되어 연준이 긴축사이클을 재개, 경기를 결국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주장한다.
브라이언 웨스버리(Brian Wesbury)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First Trust Advisor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중앙수치가 지난 해 12월까지 3.7%로 3년전 1.9%보다 대폭 상승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또 주택시장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전문가들은 그 같은 조정이 미치는 여파가 뒤늦게 드러날 것을 우려한다.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에너지공급 충격이나 대규모 지정학적 이벤트의 발생 그리고 달러화의 급락 가능성 등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 의회의 보호주의로의 경도 역시 다른 나라의 반발을 불러오며 경제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
재미있는 것은 NBC/WSJ 여론조사에서 부시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가장 높은 찬성표를 받은 때가 경기가 가장 좋지 않을 때였다는 것이다.
2001년 12월에 부시의 경제운용에 대한 찬성비중은 63%에 달했다. 이 때는 미국경기 침체가 최고조에 달하는 때였다.
반대로 최악의 점수를 받은 때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2005년 11월로 찬성비중이 34%에 불과했다.
소비지출이 계속 강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조짐은 여전하다. 지난 해 미국 내의 평판TV 판매량은 1100만대에 달해 2005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구나 지난 해 기록한 4.5% 실업률은 1998년~2000년 사이 이후 처음이며, 이 정도 낮은 실업률이 기록된 적은 최근 50년 기간 내에서는 1965~69년 밖에 없었다.
지난 해 미국의 전국 주택매매는 17.3% 감소했으나, 남부지역의 주택매매 감소율은 11%에 그쳤다.
WSJ는 최근 경제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평가와 비판적인 노동자의 시각을 각각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미국경제가 지속불가능해 보이는 높은 성장국면에서 좀 더 지속가능성이 높은 국면으로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팀스터스(Teamsters)노조위원장 제임스 호파 주니어는 "수 백만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혹은 일자리가 외국으로 건너갈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시가 말하는 이른바 '강력한' 경제는 우스개소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