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태국 증시가 19년만에 최대 폭락사태를 맞이했다. 태국 중앙은행이 투기적 자본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1년 미만의 외화예금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중앙은행에 보호예수할 것을 요청한 뒤 증시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전개됐다.
이번 중앙은행의 조치는 단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조치로 인식되고 있는 중이다.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태국의 조치로 인해 옆 나라들 역시 보호조치를 취하면서 자금이 묶이는 사태가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했다. 일단 일부 안전시장으로의 도피 양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가운데 달러/바트는 방콕외환시장 개장 전 36.08바트까지 급등한 뒤 35바트 중반선부터 36바트 사이에서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35.60바트 선으로 안정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35.95바트 위로 상승한 환율은 장 마감 부근에 35.50바트 선으로 급락했다. 이 사태 이전까지 바트화는 올들어 17%나 절상된 상태였다.
◆ 태국증시 한때 18% 폭락, 주변국으로 파급효과
방콕 현지시간 화요일 16시 45분 현재 태국증시의 SET지수는 전일대비 108.41포인트, 15% 가량 급락한 622.14에 거래되는 중이다.
오전 중 지수가 전일대비 10% 넘게 하락하자 한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으며, 거래가 재개된 이후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오후 3시 전후로 지수는 18% 넘게 하락하며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일일 하락 폭이 20%가 넘으면 다시 거래가 1시간 중단되는 것이 규정이다.
지수는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저점에서 낙폭을 다소 줄이는 모양이 됐지만, 여전히 우려는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이날 태국 증시 폭락사태는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쳤다. 일본 닛케이주가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오후 4시40분 현재 방콕 외환시장의 달러/바트는 35.55바트를 기록, 전일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35.70바트 전후에서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오후들어 35.95바트 위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다시 반락했다.
이날 한국 원화가 달러화 대비 4.70원, 0.51% 급락하며 환율이 932원 근처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 대만달러화가 달러 대비 32.743대만달러로 0.44% 약세를 기록했다.
필리핀 페소화가 달러대비 49.73페소로 0.75% 약세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대비 0.66% 하락률을 나타냈고, 인도 루피화 역시 0.45%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위앤화는 달러대비 7.8227위앤으로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 주변국 확산 우려.. 안전자산 도피 가능성
투자자들은 이날 환율통제가 심한 동남아 국가들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이 지역의 리스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애샛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투자 담당은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당장 펀드환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에 진짜 문제"라고 말한 뒤 "어떤 사람들은 태국이 이런 조치를 취했으니 말레이시아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고 나아가 필리핀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공포스러워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전한 시장으로 회귀하는 이른바 "안전자산 도피(quality flight)"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이 단기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화요일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바트화 환율을 고시하지 않는 등 역외 바트화 거래가 유명무실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중앙은행의 이번 자본통제 조치로 무역관련 외에 바트화 대비 외국환 매도는 1년 동안 30%를 중앙은행에 무이자로 예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1년미만이 자금을 다시 본국송금하려면 예치금의 2/3정도 밖에 송금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조치는 일회 거래액 2만달러 이상에 대해서 적용된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17%나 급등하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된 바트화의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 내려진 세 번째 조치이며, 딜러들은 이제까지 본 통제조지 중에서 가장 극악한 형태라고 지적하는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바트화 절상을 유발한 단기 자금유입만 막는 것이 아니라 또한 여타 투자에 대해서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따라서 바트화는 단기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36바트 미만인 달러/바트는 단기적으로 36.70바트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시장에 당분간 혼란이 걷히질 않고 있다며, 이는 이번 조치에 따라 외국계 은행이 역외 환율고시를 중단하고 있는 것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SET지수는 월요일 종가 730.55로 올해들어 2.4%의 미미한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치고 있었으나, 이날 폭락으로 인해 대폭 투자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태국은 지난 9월19일 군부 쿠데타로 탁신정권을 교체한 이후 정치적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또한 신임총리는 도로 및 지하철 등 인프라프로젝트에 기록적인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도한 바 있다.
◆ 단기 투기억제에는 도움, 수출도 늘어날 듯
한편 이번 바트화 절상 억제 조치는 단기적인 투기억제에는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환율의 변화에서 보이듯 무리한 이탈을 하지 못하도록 예수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이탈은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투자자들이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탈출을 감행한다면 불행한 사태가 전개될 수 있지만, 이 정도로 태국경제 및 정치적 펀더멘털이 약해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투기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어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하면서 태국경제는 가뜩이나 세계경기 둔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전선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금 유입이 뚝 끊기겠지만 이미 필요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상화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큰 요동은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남미의 칠레와 콜롬비아 등도 1990년대 초반 투기자금 유입 억제를 위해 유사한 조치를 취해 성공을 거둔 바 있었다. 특히 칠레는 1991년 단기 외화예금 20%를 중앙은행애 의무예수금으로 묶어두는 조치를 8년 동안 지속했다. 이 덕분에 칠레는 1994년 멕시코 사태에도 타격을 덜 입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장기적인 투자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해당경제가 처한 상황이나 개선 양상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을 억제하는데 성공하고 장기적인 투자자금 유입을 지속할 수 있게 경제를 운용한다면 생각보다 효과적인 정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중앙은행의 조치는 단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조치로 인식되고 있는 중이다.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태국의 조치로 인해 옆 나라들 역시 보호조치를 취하면서 자금이 묶이는 사태가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했다. 일단 일부 안전시장으로의 도피 양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가운데 달러/바트는 방콕외환시장 개장 전 36.08바트까지 급등한 뒤 35바트 중반선부터 36바트 사이에서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35.60바트 선으로 안정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35.95바트 위로 상승한 환율은 장 마감 부근에 35.50바트 선으로 급락했다. 이 사태 이전까지 바트화는 올들어 17%나 절상된 상태였다.
◆ 태국증시 한때 18% 폭락, 주변국으로 파급효과
방콕 현지시간 화요일 16시 45분 현재 태국증시의 SET지수는 전일대비 108.41포인트, 15% 가량 급락한 622.14에 거래되는 중이다.
오전 중 지수가 전일대비 10% 넘게 하락하자 한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으며, 거래가 재개된 이후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오후 3시 전후로 지수는 18% 넘게 하락하며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일일 하락 폭이 20%가 넘으면 다시 거래가 1시간 중단되는 것이 규정이다.
지수는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저점에서 낙폭을 다소 줄이는 모양이 됐지만, 여전히 우려는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이날 태국 증시 폭락사태는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쳤다. 일본 닛케이주가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오후 4시40분 현재 방콕 외환시장의 달러/바트는 35.55바트를 기록, 전일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35.70바트 전후에서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오후들어 35.95바트 위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다시 반락했다.
이날 한국 원화가 달러화 대비 4.70원, 0.51% 급락하며 환율이 932원 근처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 대만달러화가 달러 대비 32.743대만달러로 0.44% 약세를 기록했다.
필리핀 페소화가 달러대비 49.73페소로 0.75% 약세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대비 0.66% 하락률을 나타냈고, 인도 루피화 역시 0.45%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위앤화는 달러대비 7.8227위앤으로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 주변국 확산 우려.. 안전자산 도피 가능성
투자자들은 이날 환율통제가 심한 동남아 국가들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이 지역의 리스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애샛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투자 담당은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당장 펀드환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에 진짜 문제"라고 말한 뒤 "어떤 사람들은 태국이 이런 조치를 취했으니 말레이시아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고 나아가 필리핀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공포스러워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전한 시장으로 회귀하는 이른바 "안전자산 도피(quality flight)"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이 단기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화요일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바트화 환율을 고시하지 않는 등 역외 바트화 거래가 유명무실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중앙은행의 이번 자본통제 조치로 무역관련 외에 바트화 대비 외국환 매도는 1년 동안 30%를 중앙은행에 무이자로 예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1년미만이 자금을 다시 본국송금하려면 예치금의 2/3정도 밖에 송금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조치는 일회 거래액 2만달러 이상에 대해서 적용된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17%나 급등하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된 바트화의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 내려진 세 번째 조치이며, 딜러들은 이제까지 본 통제조지 중에서 가장 극악한 형태라고 지적하는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바트화 절상을 유발한 단기 자금유입만 막는 것이 아니라 또한 여타 투자에 대해서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따라서 바트화는 단기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36바트 미만인 달러/바트는 단기적으로 36.70바트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시장에 당분간 혼란이 걷히질 않고 있다며, 이는 이번 조치에 따라 외국계 은행이 역외 환율고시를 중단하고 있는 것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SET지수는 월요일 종가 730.55로 올해들어 2.4%의 미미한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치고 있었으나, 이날 폭락으로 인해 대폭 투자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태국은 지난 9월19일 군부 쿠데타로 탁신정권을 교체한 이후 정치적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또한 신임총리는 도로 및 지하철 등 인프라프로젝트에 기록적인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도한 바 있다.
◆ 단기 투기억제에는 도움, 수출도 늘어날 듯
한편 이번 바트화 절상 억제 조치는 단기적인 투기억제에는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환율의 변화에서 보이듯 무리한 이탈을 하지 못하도록 예수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이탈은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투자자들이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탈출을 감행한다면 불행한 사태가 전개될 수 있지만, 이 정도로 태국경제 및 정치적 펀더멘털이 약해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투기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어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하면서 태국경제는 가뜩이나 세계경기 둔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전선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금 유입이 뚝 끊기겠지만 이미 필요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상화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큰 요동은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남미의 칠레와 콜롬비아 등도 1990년대 초반 투기자금 유입 억제를 위해 유사한 조치를 취해 성공을 거둔 바 있었다. 특히 칠레는 1991년 단기 외화예금 20%를 중앙은행애 의무예수금으로 묶어두는 조치를 8년 동안 지속했다. 이 덕분에 칠레는 1994년 멕시코 사태에도 타격을 덜 입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장기적인 투자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해당경제가 처한 상황이나 개선 양상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을 억제하는데 성공하고 장기적인 투자자금 유입을 지속할 수 있게 경제를 운용한다면 생각보다 효과적인 정책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