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연준의 FOMC를 하루 앞두고 물가지표가 완만하게 나옴에 따라 호재가 되는 듯 했으나, 주택경기가 생각보다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시장은 부담을 나타냈다."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떻게 되나"로 모이던 관심은 다시 "경제가 생각보다 더 크게 위축되는거 아닌가"라는 쪽으로 이동했다.야후(Yahoo!)가 분기실적전망 악화 경고를 제출하면서 경기둔화 우려에 기업실적 약화 가능성이라는 자극제를 첨가했으며,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약세를 나타냈다.야후는 자동차 및 금융업체 광고 매출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3/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11%나 폭락했다.<주요지수 동향(9/19종가 기준)>최근들어 美 주식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경기연착륙' 기대감에 주식매수에 나섰다.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득세했다.그러나 이날은 주택지표가 생각보다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손상시켰다. 태국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 소식도 월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이날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지수가 0.1% 오르는데 그치고, 근원물가가 0.4% 내렸다는 소식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지표 결과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가 일반적이었다.그러나 8월 신규주택착공호수가 전월대비 6% 감소했다는 소식은 부담이 됐다. 주택경기 둔화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내년에 일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이안 셰퍼슨(Ian Shepherdson)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美 이코노미스트는 "붕괴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거의 그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라며 건설경기 냉각으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삭감될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무려 2.14달러 급락한 배럴당 61.6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는 멕시코만의 생산차질로 인해 생산량 감축 필요가 사라지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국제금 시세는 온스당 9.60달러 하락한 583.20달러를 기록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