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미국 증시의 4/4분기 랠리가 보합권에 있던 시장을 끌어 올리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아마도 올해 역시 4/4분기 랠리 여부가 올해 전체 상승 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美 주간금융지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이 최근 주요 투자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 S&P500지수 종가 예상치 중앙값은 1,345포인트 수준으로, 연간 지수상승률 7.7%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현재 지수에서 연말까지 상승 폭이 3.5% 미만일 것임을 예상하는 것이다.물론 이 같은 중앙값은 지금부터 지수가 6% 추가로 올라 1,43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자부터 지수가 현 시점보다 3~9% 조정받을 것이란 비관론자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것이다.서베이 대상인 총 12명의 전략가들 중에서 S&P500지수가 고점을 지났다고 본 비관론자들이 4명이나 됐고, 현 지수 부근인 1,300포인트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본 사람이 2명이었다.한편 프루덴셜 이쿼티그룹의 에드 키언을 비롯, 애비 조지프 코언 골드만삭스 전략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시티그룹 전략가 그리고 ISI그룹에서 스트래티가스(Strategas)로 자리를 옮긴 제이슨 트레너트 등은 기존 낙관전망치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양호한 상승세를 기대하는 중이었다.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세 가지 가정에 기초했다. 즉 물가압력이 조만간 고점을 지날 것,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복탄력이 유지될 것 그리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새롭게 투자에 나설 것 등이 그 조건이다. 레브코비치는 "경기 연착륙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이처럼 왕성한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골드만삭스의 코언은 "경제성장은 기업의 순익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도고, 노동비용은 적절히 억제되고 있고 주가수준 역시 적절한 상황"이라며, "좀 더 편한한 조건에서 두 번째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비관론 진영에서는 중간선거의 변수를 포함해 4/4분기 랠리가 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들이 우호적으로 작용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본다.연준이 2년간의 긴축사이클을 중지했으나, 이 역시 물가압력이 다시 상승하면 일시적인 중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말했다.다만 12명의 전략가들 중에서 10명은 연방기금금리가 연말까지 현재의 5.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일단 '골디락스'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었다.![](http://www.newspim.com/img/stock/06fall-strategy.GIF)
이들 전략가들은 1995년의 기억을 중시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된 그 해 미국 증시는 초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다 연말에 30% 넘게 폭등했다.그러나 1995년에는 2/4분기 성장률이 1% 미만으로 약화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1994년 11월의 8% 수준에서 5.5%까지 급락한 바 있고, 이것이 낙관론자들이 연말까지 진군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내도록 도와주었다.하지만 지금은 10년물 금리가 4.7% 수준으로 조용하고, 낙관적인 전략가들 역시 경계감을 버리지 않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1995년이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종료되고 난 이후 증시가 보여준 사례의 일부 '예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총 15차례 긴축 사이클의 종료 이후 12차례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마지막 금리인상부터 그 다음 금리인하 시점 사이에 다우지수는 평균 9% 가량 조정받은 것으로 확인된다.한편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종료되는 시점에서는 방어주 성격이 강하면서 금리변동에 민감한 업종이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금융업종이 금리인하가 개시되는 시점까지 구간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략가들 중에서 금융업종을 선호한다는 입장은 5명이었고, 6명의 전략가들은 금융과 첨단기술업종은 고점을 지났다는 관측을 제출했다.12명의 전략가 중에서 10명이 선택한, 가장 선호된 업종은 헬스케어로, 이 업종은 가장 방어적인 특징을 지닐 뿐 아니라, 배당률도 높고 해외매출도 높은 편이어서 달러약세가 진행될 경우에 대한 대비도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또 전략가들은 여전히 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형주가 안정적이며, 현금이 풍부하고 지리학적인 매출분산이나 배당률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http://www.newspim.com/img/stock/barrons060904.GIF)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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