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7일(목) 나흘만에 하락했다.잘 나가는 듯했던 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경기 둔화 논란에 휩싸이며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8월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금리인상이냐 금리인상 중단이냐에 세간의 이목이 초미의 긴장감과 더불어 집중된 상태이다.이전까지 인플레 리스크가 아주 강조됐던 상황은 지난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하원 경제 증언에서 경기 둔화 시사 및 인플레 압력 감소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역시 큰 물줄기를 돌려 놓은 것은 경기상황이며 이같은 정보를 미리 종합한 중앙은행 의장의 다소 직선적인 발언은 시장의 편향성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선제적’ 또는 ‘전략적’ 발언으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보여진다.여하튼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28일(금) 2/4분기 경제성장률 급감을 알고 있던 시장이 새삼 수치의 감소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특히 이런 와중에 버냉키의 발언이 FRB가 미국 전역의 경기를 조사해 발표한 이른바 ‘베이지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시장의 지배력을 강하게 행사하기 시작했다.더욱이 주택경기의 호조가 소비증대를 이끌었지만 또한 이면에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그린스펀 전 FRB 의장 시절부터 있었던 터여서 이날 발표된 신규주택 판매 감소는 다시 경기 둔화에 대한 촉수를 건드렸다.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6월 신규주택판매는 113.1만채로 시장의 예상치 116만채에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 5월의 경우도 당초 123.4만채에서 117만채로 크게 수정돼 시장을 놀라게 했다.이에 따라 2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달러/엔 환율은 전전날 117.20엔에서 116.20으로 급락했다가 다시 115.70대로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유로/달러는 전전날 1.2570선에서 1.2720대로 급등했다가 1.2690로 반락했다.유로/달러와 달리 달러/엔이 추가 급락한 것은 그동안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데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새삼 불거졌기 때문이다.이번의 경우는 물론 2/4분기 11.3%의 과열성장에 따라 지난 21일 지급준비율 인상 등 추가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 등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미국의 압력이 다시 행사될 것으로 얘기된 측면이 강하다.이날 챨스 슈머와 린지 그레이엄 두 상원의원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30일 보복관세 부과법을 표결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시장에는 다시 충격을 줬다.지난 4월의 경우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고 그런 과정에서 미국이 비행기를 팔고 중국 내 투자 기반을 마련하면서 넘어갔으나 이번에 문제가 불거져 미중간 논란이 하나더 추가됐다.물론 중국이 외국 기업이나 개인들의 자국 부동산 구입 등의 요건을 강화하고 핵심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해외유동성 유입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무역 보복 압력을 간과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한편 그동안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켰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북한이 여전히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미국의 금융제재 해소를 회담의 전제로 삼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미국의 강성 발언도 더해져 긴장감의 외연이 넓혀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콸라룸푸르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제외한 8자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8자회담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기존 멤버에 말레이지아, 캐나다, 호주 등 3개국이 더해진 형태이다.글로벌 달러, 특히 달러/엔의 급락세 지속과 위안화 절상 압력 강화 등이 달러/원 환율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다만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이 115선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115.70대로 복귀함에 따라 달러/원 선물환율도 951원선으로 마감, 950원이 지지된 측면이 있다.정유사 등 에너지사들의 950원대 방어 또는 지지 매수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지만, 여하튼 950원대 지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달러/엔 환율이 116선대를 조기 회복하지 못하고 주말 미국의 2/4분기 GDP가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환율의 방향성을 둘러싸고 대단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주요 국내외 일정 ] ◆ 7월 28일(금)금융감독원, 2006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오전 6시)권오규 경제부총리, 전경련 세미나 기조연설 (오전 10시)통계청, 6월 산업활동 동향 (오후 1시30분)과학기술부, 다목적 실용위성 2호 발사 (오후 4시5분)정세균 산자부 장관, 무역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 (오후 6시)재정경제부, 6월 산업활동 동향 보도참고 (배포시)한국은행, 저인플레이션 하에서 통화정책이 기업투자에 미치는 효과 책자 발간 (배포시)일본은행, 6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오전8시30분, 예상 0.6%YY, 이전 0.6%YY)일본은행, 7월 도쿄소비자물가지수(오전8시30분, 예상 0.4%YY, 이전 0.3%YY)일본 총무성, 6월 완전실업률(오전8시30분, 예상 4.0%, 이전 4.0%)일본 총무성, 6월 전세대소비지출(오전8시30분, 예상 -2.4%YY, 이전 -2.7%YY)EU 유로스탯, 6월 M3(예상 -27, 이전 -28)미국 상무부, 2Q 국내총생산(예비)(오전8시30분, 예상 3.0%, 이전 5.6%)미국 상무부. 2Q 물가디플레이터(예비)(오전8시30분, 예상 3.5%, 이전 3.1%)미국 노동부, 2Q 단위노동비용(오전8시30분, 예상 0.8%, 이전 0.6%)미국 미시건대, 7월 소비자신뢰지수(수정)(오전9시50분, 예상 93.0, 이전 83.0)[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