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닷새째 상승했다.글러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데다 국제유가 급등, 주가 급락 등으로 시장 주변 여건이 달러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달러는 일본의 금리인상 이후 향후 추가 인상 전망이 미진함에 따른 반작용으로 달러 매수-엔화 매도세가 강해졌다.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 이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러시아와 중국의 찬성을 이끌어내며 대북 제재 결의안을 내놓았다.또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후 레바논 내 저항세력인 헤즈볼라와 ‘폭격전’을 벌이면서 전면전 우려감이 확산되고 이란의 핵문제도 불거져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한반도와 중동 지역의 군사 외교적 불안감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촉발시킴에 따라 투자자산에 대한 안전성을 우선 고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신흥시장국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주가 약세와 더불어 신흥시장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아울러 국제사회의 이같은 기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중동 사태를 안정으로 이끌어낼 역량이 발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유엔(UN)에서 한반도와 중동 지역의 안정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외교 군사적 압력을 통해 해법을 찾아갈 것이지만 당사자국들의 반발 속에서 사태의 개선은 시간과 그에 걸맞는 노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이 기사는 뉴스핌 유료 회원독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 압력 다시 점증, 미국 추가 금리인상 주목 여하튼 글로벌 달러는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제한, 한반도 및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 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주가 약세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 이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시선이 옮아가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지속성이 다시 논의에 오르고 있다.특히 지난 6월말 FOMC 성명서에서 밝힌 대로 경기와 인플레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경제지표들이기 때문에 시장의 촉수가 예민해지고 있다.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미국의 근원 생산자물가(PPI)는 전월비 0.2% 상승해 시장의 예상과 같았다. 그렇지만 전체 생산자물가가 전월비 0.5% 상승, 예상치인 0.2%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인플레 기대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이에 따라 19일 발표 예정인 6월중 소비자물가도 예상치인 0.2%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8월초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다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아울러 오는 19일과 20일 연속해서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증언에 나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입’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117.20선에서 117.30선대로 떴고, 유로/달러는 1.25선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2/4분기 11%대 고성장, 위안화 절상 가능성, 아시아 통화 압박할 듯 글로벌 달러는 달러/엔의 경우 115.60대의 120일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주요 기술적 저항선을 모두 상향 돌파, 위쪽 ‘뚜껑’이 열린 상황이다.달러/엔의 경우는 지난 4월 중순 117~118선에서 급락했을 때의 ‘갭’을 메우면서 직전 고점에 대한 도전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달러/엔이 120선까지 간다느니 하는 얘기가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그렇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 5.50%의 상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 아직은 여전하고 단기 상승폭이 과도해 이격이 벌어지면서 기술적 매도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여기에 달러/엔 한테는 복병이 하나 생겼다. 중국의 경제의 ‘대단한’ 성장세가 그것이다. 전날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2/4분기 11.3% 성장, 지난 1/4분기 10.3%를 훌쩍 뛰어 넘음에 따라 과열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중국의 경우 지난해 9%에서 올들어 8%대의 성장으로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성장이 과열되고 있어 국내 금융 긴축의 필요성과 더불어 대외에서 유입되는 유동성 축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전날 달러/엔 환율이 다소 상승폭이 주춤했던 것은 중국의 추가 긴축 및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다시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선물환율도 이레째 상승했으나 자체 대기매물과 중국 위안화 절상 우려 등으로 960원에 오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주변의 어수선함을 반영해 960원에 도전해 나갈 것이나 여전히 대기 매물 부담과 위안화 절상 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958.80선의 120일선 돌파가 주목되는 가운데 958.00원을 중심으로 957.00~959.70원, 좀더 넓게는 955.30~960.70원선에서 거래선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3/10/16/2310161618166840_t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