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기사를 통해 신흥시장 채권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 시장이 미국증시와 지역 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브라질, 멕시코 등이 견고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손실을 낳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최근에는 기관들 사이에서 일부 저가매수 기회가 열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신흥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채권시장이 주도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는 입장을 제출했다고 소개했다.WSJ에 따르면 이날 JP모건의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美 국채 대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2.23%포인트로 8bp 확대됐다.이에 대해 시오반 모덴(Silbhan Morden) ABN 암로(ABN Amro) 채권전략가는 "상황이 상당히 험악한 모양"이라고 말했다.그녀는 최근까지 신흥시장은 미국 증시에 연동되는 특징을 보였왔는데, 이날 美 증시의 완만한 반등 랠리를 무시했다는 것은 이들 시장이 글로벌 인플레 및 금리 우려 때문에 하락추세 속에 갇혀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덴은 "문제는 브라질 등 이 지역시장이 여전히 레버리지를 줄이는 과정에 있고, 아직 그 과정이 종료될 조짐이 없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화요일 일시 반등했던 신흥시장 증시는 수요일 다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수요일 뱅크오브뉴욕(BoNY)의 신흥시장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지수가 2.8% 하락한 207.47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하위 지수 중 아시아와 남미지수는 각각 0.9%, 3% 하락했다. 특히 개별국가 지수 가운데 브라질 종합지수는 4% 하락해 러시아지수의 4.3% 하락과 맞먹는 낙폭을 보였다고 한다.남미지역 환율과 주식 시장은 전 지역이 침체를 보였다. 달러/헤알 환율은 2.4헤알로 마감돼 달러 대비 헤알화의 가치가 8월 26일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의 페소화도 달러대비 200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가지수는 3.5%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는 중앙은행의 달러매도 개입으로 가까스로 3년래 최저치에서 벗어났다.이 같은 상황은 주로 시장이 펀던멘털이나 주식가치가 아닌 "위험회피"에만 주의를 집중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일례로 리만 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애널리스트들은 브라질이나 멕시코 같은 신흥 시장의 기초 경제여건(fundamental)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일부 투자기관들은 지역의 상당수 주식이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는 중이다.UBS는 일부 브라질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고, F&C 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어반 라슨(Urban Larson)은 "다수 주식이 지난 두 주 동안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다만 라슨은 "문제는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며, 당분간 증시가 급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리만 브라더스의 분석가들은 신흥시장 채권시장이 미국 증시와 지역 증시의 향후 경로를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흥시장 채권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한 가지 주목할 이슈라고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선희 기자 surprise_amelie@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