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미국 연준의 5월 FOMC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정책 결정에 필요한 핵심 거시지표들이 나오는 바쁜 한 주가 예상된다. 이미 버냉키 연준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여전히 이들 지표에 제대로 '의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무엇보다 이들 지표에 드러날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지연효과'와 최근 고유가 및 주택시장의 조정 영향을 들여다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주초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Core PCE price index)가 나오지만, 이미 1/4분기 GDP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이고 2/4분기 지표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과가 아니라면 크게 주목받을 일은 없을 듯 하다.4월 ISM제조업 및 서비스업지수와 자동차판매 결과도 '빅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연준의 중기 경제전망과 정책 경로에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이다. 배럴당 7달러나 상승한 국제유가가 연준 관계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4월 신규 일자리 결과도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 두달 지표의 급격한 변화에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요한 것은 중기 전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추세의 변화 가능성이다.결국 지난 주 버냉키 의장의 언급대로라면 일단 5월 FOMC의 금리인상 이후 거시경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한 두 차례 금리가 동결되는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FOMC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침묵기간'이 도래했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할만한 연설 일정은 눈에 띄지 않는다.이같은 사항을 염두에 두고 이번 주 주요 거시지표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을 살펴보자.◆ 4월 신규일자리 수 20만개 증가 예상, 주택부문 변화 주목경제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가 약 20만개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4분기 증가 추세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아마도 결과가 20만개에서 상하 몇 만개 이상 벗어나지 않는 이상 '서프라이즈'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통상 이 지표는 예상범위에서 10만개에 가까운 편차를 보일 때 빅 서프라이즈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지금과 같이 임금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이 지표 중에서 주목할만한 곳은 건설부문 일자리 수 변화다. 1월과 2월에 급격히 증가했던 이 부문 일자리는 3월에 7,000개밖에 늘어나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주택건설 부문 일자리 수는 1만1,000개나 줄어들며 2001년 이후 최대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주택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문 일자리 수 감소세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4월 실업률은 4.7%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시간당 임금은 여전히 0.3% 증가세를 유지, 연간 3.4%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 ◆ 1/4분기 노동생산성 연율 2.8% 내외 개선 예상버냉키 의장은 "생산성 향상 및 여타 상쇄요인들로 인해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실제로 1/4분기의 강력한 생산 증가세에 비해 단위노동비용이 완만하게 증가한 결과 생산성을 상당한 속도의 개선추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해 4/4분기 0.5% 악화되었던 노동생산성은 1/4분기에는 약 2.8% 정도 개선되었을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단위노동비용은 연율 1.4%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해동안 노동생산성 향상률은 2.5%,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1.3%로 여전히 양호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1/4분기에 지난 해와 같은 생산성 향상 추세 및 완만한 고용비용 증가세가 재확인된다면, 기업들의 설비투자 의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SM지수 견조한 추세 유지할 듯, 주택매매계약 감소세 지속 예상이번 주 또 주목되는 지표는 4월 ISM 제조업지수 및 서비스업지수 그리고 주택매매계약지수다. 일단 제조업지수는 지난 달 기록한 수준과 동일한 정도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수는 50선을 초과할 경우 경기확장 국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양호한 생산증가 추세 속에 고유가 및 상품가격 등귀로 인해 지불가격지수가 70선을 웃도는 강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결코 새로운 지표는 아니다.서비스업지수도 60선에 근접하는 강한 수준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월 공장주문은 3.5%나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내구재주문 증가세가 확인된 터라 큰 변수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최근 주택매매 동향을 좀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선행지표인 계약기준 주택매매지수는 지난 3월 0.8% 감소한 뒤 다시 0.5% 줄어드는 등 완만한 조정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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