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FOMC와 주요 국채발행 일정이 끝난 후인 이번 주는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펀더멘털한 지표 결과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소 많은 주요거시지표 발표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결 정 이후 나오는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관심을 모은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유가상승세 덕분에 종합CPI는 3개월만에 상승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코어CPI는 여전히 상대 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경제전문가들은 7월에 휘발유 가격이 6월의 갤런당 2.33달러보다 약 14센트 추 가로 상승했지만, 신차판매가격이 할인 및 종업원 특판행사 등으로 급격히 하 락함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상쇄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주요 서베이 결과 화요일(현지시간) 나오는 CPI는 종합지수가 전월대비 0.4%, 코어지수는 0.2%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어CPI는 전년대비 2.2% 상승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으로, 연준의 안심지대 상단인 2.0%를 초과하 게 되지만 여전히 지난 2월에 기록한 2.4% 상승률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이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은 지난 3개월 동안 내리 하락세를 보인 숙박료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반대로 다운사이드 서프라이즈의 경우 자동차 가격의 급락세가 미친 영향이 경제전문가들의 판단에 비해 클 경 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수요일(美 현지시간) 발표되는 PPI 역시 CPI 결과와 대략 기본 구도는 동일하 게 예상된다. 서베이 결과 종합지수는 0.5% 급등할 것이지만, 코어PPI는 불과 0.1% 상승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처럼 지표 자체가 시장참가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처럼, 美 연준리 역시 마찬가지로 모호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스스로 혼란스러움을 표현했다.최근의 물가변화를 보는 연준리는 8월 FOMC 성명서에서 "최근 몇 달간 코어 인플레 지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장기 인플레 기대수준은 잘 억제되어 있다"라고 썼다. 그러나 동시에 여기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상승 중이다"라는 표현까지 한 문장에 같이 써대고 있다.이런 표현을 연준의 물가에 대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 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코어 물가지수가 과거(최근 몇달간)에는 낮은 수준이었으며, 현재는 상승 중이 지만 미래(장기)에는 여전히 억제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미래 전 망에서는 연준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 이 주된 변수로 고려되고 있을 것이다.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주 CPI와 PPI 지표 결과가 컨센서스에서 상당히 이탈하 는 수준으로 나올 경우 급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으나, 연준이 7월 한달의 물 가지표 변화로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시장은 당장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승에 주목하는 편이지만, 연준의 경우 특정 인플레 평가지표의 높낮이 보다는 좀 더 심도있고 복합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 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특히 연준은 유가의 변화도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보다는 임금의 변화에 좀 더 주목한다. 그런데 임금상승 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 강화 조짐을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 다. 주요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같은 속도로 증가, 경기 침체가 종결된 4년전과 비교할 때 실질임금은 변화가 없는 상태다.더구나 2001년 경기침체의 종결 이후 노동생산성은 12%나 개선되었고, 그 결 과 기업의 수익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물론 최근에는 다시 노동자들의 임금이 GDP에서 차치하는 비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중이 다. 단위노동비용은 지난 해 4.3% 증가해 3년간 하락추세를 뒤집었다.이처럼 최근 노동생산성의 둔화와 단위노동비용의 상승세가 바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본질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연준리 의장 역시 지난 달 반기 통화정책 관련 증언에서 자신들은 단위노동비용이 물가안정성에 주된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 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그는 유가의 경우 경기둔화 요소로 볼 뿐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승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보지 않음을 재확인시켰다.한편 이번 주에 물가지표 외에도 주목되는 지표는 주택착공호수와 산업생산지 수로 상당한 비중을 가진 지표들이다.7월 주택착공호수는 204만호 내외로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여전히 주택 시장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같은 달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가량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7월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한 덕분에 설비부문의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많이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다만 이들 지표는 CPI와 같은 날 발표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지니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월요일 나온 8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23으로 전월대비 약보합을 기 록했으나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고, 주말 나올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전월 9.6에서 14 내외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렴양상을 보이며 다음 달 초 나올 ISM 제조업지수 강세를 예상하게끔 할 것으로 보인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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