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반락했다.미국의 FOMC가 예상대로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신중한 금리인상(measured pace) 기조는 유지함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면서 숏커버성 매수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 보이는 5년물을 중심으로 유입됐다.금리 낙폭이 커지자 내일 금통위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졌다.내일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 또는 인상할지와 경기와 현재의 시장금리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하느냐에 따라 금리는 출렁거릴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곳이 많았다.콜금리를 동결하면서 코멘트가 중립적이라면 불확실성 해소로 숏커버가 좀더 유입되면서 금리의 기술적 반락이 좀더 이어질 수 있지만 전격적으로 올리거나 콜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 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1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6%포인트 내린 4.37%,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8%포인트 하락한 4.74%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4%포인트 떨어진 4.30%,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8%포인트 빠진 5.13%를 나타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28틱 상승한 109.6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5만5184계약이었다.이날 채권금리는 FOMC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면서 내림세로 출발했다. 권태신 차관보가 "청와대발 콜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얘기는 루머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내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리면서 금리는 낙폭을 좀더 키웠다.재경부가 실시한 1조원의 국고채바이백입찰에 5년만기 경과물은 응찰도 적고 응찰금리도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물 매물압력이 별로 없는 것으로 해석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5년물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강하게 유입됐다.어제 종가기준으로 3-5년 스프레드는 38bp까지 벌어져 3년여만에 가장 큰폭으로 벌어져 있었다.오후장 후반 재경부가 바이백입찰에서 5년경과물(2004-2호, 4-4호)를 전액 유찰시키면서 금리는 약간 반등했으나 마감무렵 재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시 키웠다.재경부는 5년 경과물을 전액 유찰시킨 것과 관련 "응찰금리가 낮았던 데다가 시장이 다소 안정됨에 따라 바이백의 본래목적인 내년 만기집중 종목을 분산시키기 위해 3년 경과물을 낙찰시켰다"고 설명했다.시장참가자들은 내일 금통위가 콜금리를 어떻게 결정하고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금리는 위-아래로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은행의 한 관계자는 "스왑시장에서 페이가 어느정도 있었지만 다 소화해낸 것을 보면 상당히 강한 장인 것 같다"면서 "내일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할 경우 숏커버에 의해 어느정도 반락이 있겠지만 코멘트에 따라 출렁거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일 금통위에 콜금리인상도 시나리오의 하나로 상정되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금통위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달려있겠지만 콜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해도 수익률곡선은 더 스팁해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별 이유없이 움직여 헷갈린다"면서 "금리가 많이 올라갈 것 같지만 내려가는 것도 부담일 것으로 보이고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이 명백해지기 전까지는 이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09.43으로 출발한 후 시가에서 일중 저점을 찍고 상승폭을 키웠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4.35%(1일 3년국고채 낙찰금리)와 맞물리는 109.70에서의 저항을 의식해 109.68에서 일중 고점을 찍고 상승폭을 줄였다가 막판 재차 상승폭을 키우면서 109.65로 장을 마쳤다.투자주체별로는 투신사가 1980계약, 증권사가 1324계약, 선물사가 2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타법인이 1876계약, 외국인이 1274계약, 보험사가 95계약, 개인이 78계약, 은행이 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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