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75%로 25bp 금리를 인상하고 ‘신중한’이라는 표현을 유지했지만 성명서에 인플레 압력을 명문화함에 따라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미국의 통화정책이 다소 강한 긴축쪽으로 선회하는 데 따라 달러/엔 환율은 105.50선을 돌파하고 유로/달러는 1.30선으로 급락하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가 촉발되고 있다.유로/달러는 나흘째 하락한 가운데 1.30선까지 급락양상을 보이며 주요 지지선을 이탈했다. 1.32선대의 5일선과 20일선을 하향 이탈했고, 1.31대의 60일선을 거쳐, 120일선(1.3068)을 지지할 수 있는 지 테스트가 진행될 전망이다.달러/엔 환율은 지난 2월 이래 매번 실패했던 120일 이동평균선(104.85)를 확실하게 돌파함에 따라 단기 강세가 확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수출 호조 속에 외국인들의 증권 순매수가 지속되고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달러 송금이 진행되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진행돼 추세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유로/달러는 1.30선 지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1.29~1.31선대의 박스권 하향, 달러/엔은 104.50~106.50선대로 박스권이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투자 자금이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미국의 저금리를 기반으로 달러 자금을 차입해 신흥시장 등에 투자한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딩'의 보유자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지는 않더라도 당장 국내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4일째 주식을 순매도하고 달러는 매수하는 패턴을 보이는 양상이다.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조정을 지속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동반되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물론 국내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업체들의 매물의 위력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다소 공격적으로 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에는 한층 달러 매수세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달러/원 환율의 경우 전날 1,009.40원에 마감, 1,005원 안팎의 5일선과 20일선을 확실하게 상향 돌파한 바 있다. 일단 지난 2월 이래 1개월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1,000~1,020원대로 상향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적으로는 60일선인 1,025원선까지는 열린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여전히 수급에 놓여 있다. 3월말 배당금 수요 등 수요 요인이 있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좀더 빈번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그렇지만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은 여전히 달러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 시장 변화를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시장은 상승 추세 전환에 베팅하기보다는 일단 수급 변수가 돌출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