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 정부가 대마의 마약류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마 옹호 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방콕포스트(Bangkok Post) 13일 보도에 따르면 대마 옹호 단체들은 대마가 먀약류로 재분류돼야 하는 이유를 증명할 때까지 보건부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며, 목요일부터 집회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마 미래(Cannabis Future)'의 프라시차이 누누알 사무총장은 "대마 지지 단체들이 집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보건부가 술과 담배와 비교한 대마의 이점과 건강 위험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이 대마를 완전히든 부분적으로든 마약류로 재지정하는 데에는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건부가 (증거를 가지고) 설득할 수 있다면 대마 옹호 단체들은 대마를 마약으로 재분류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봐도 (술이나 담배와 달리) 대마가 정신 건강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없음을 알 수 있다"며 "오히려 대마의 건강상의 이점을 입증하는 수 많은 연구 결과가 있고, 이는 대마가 의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8일 올해 안에 관련 규정을 개정해 대마를 마약류로 재분류할 것으로 주문했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대마를 합법화한 지 2년 만이다.
태국은 앞서 2018년 대마의 의료용 사용을 허가한 뒤 2022년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대마 제품이 향전싱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분류됐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대마의 법적 지위 변경 결정이 승인되기 전에 공식 연구가 실시될 것"이라며 "그 결과를 2~3명의 패널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틴 부총리는 지난 정권의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으로서 대마 합법화를 주도한 바 있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태국 방콕 총리실 인근에서 마리화나(대마) 치료를 받는 시민 운동가들이 모여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캠페인을 벌였다. 2018.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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