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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분석] 美 실질임금 정체양상, 불균형 해소의 또다른 부담 - 스티븐 로치

기사입력 : 2005년03월09일 16:41

최종수정 : 2005년03월09일 16:41

지난 2월 美 고용보고서 결과는 이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임금상승 압력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美 증권가에서는 "골디락스(Goldilocks)"의 도래라고 떠들어댔다.그러나 2월 고용시장 동향은 시장에 희망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우려감도 자아내게 했다. 무엇보다 실업률이 다시 상승했다는 것과,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정체하고 있다는 소식은 美 소비경제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었다.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일 제출한 글로벌이코노믹포럼 보고서("From Jobless to Wageless")을 통해 현재 미국 경기회복 주기가 "고용없는 성장"으로부터 "임금상승 없는 회복"으로 특징지울 수 있다며, 이것은 미국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조정가능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없는 성장'에서 '임금상승 없는 성장'으로2001년 11월 공식 경기침체의 종료 이후 미국 경제는 39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고용시장 기계가 정상작동하기 시작했다.물론 현재 기업의 채용증가세는 이전 경기순환 시기 정도로 급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월 26만개 이상의 신규일자리 증가규모는 분명히 고용시장의 회복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는 불행하게도 고용시장의 '질'이 평균수준 이하, 즉 싼 임금을 지불받는 저임금 일자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데 있다. 더구나 아직도 美 고용시장에는 훨씬 큰 공백이 남아있다. 1995년 이후 노동생산성의 급격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질임금이 그다지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결국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특징은 이전의 '고용없는 성장'에서 '임금상승 없는 성장'으로 이동했으며, 이것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2005년 2월까지 12개월 동안 비농업부문의 미국 기업들은 22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신규 채용했다. 이는 매월 평균 18만1,000개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되었다는 말과 같다. 이 정도로 강력한 고용시장의 성장세가 나타난 적은 2000년 9월 주식시장의 버블이 한창일 때 연율 23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되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그런데 최근 일자리의 증가는 주로 직업군서열의 핵심에 집중되어 나타난 것은 아니다. 고용시장 회복을 이끈 쪽은 주로 행정(임시직이 지배적) 및 폐기물 서비스(38만5,000개), 헬스케어 및 사회지원(33만2,000개), 건설 및 부동산(32만1,000개) 그리고 식당(25만7,000개)로 집중되어 있다.이들 업종의 일자리 증가규모는 지난 한 해 동안 증가한 전체 美 고용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12개월 동안 일자리 증가규모의 60%를 설명해주고 있다. 비록 임금수준이 높은 부동산 관련 쪽에서도 일자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앞서 본 업종의 경우 대부분 임금구조에서 낮은 쪽에 해당하고 있는 것이다.결국 이로부터 우리는 미국 고용시장의 '잃어버린 연결고리', 즉 실질임금의 의미있는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비록 2월 신규일자리 수가 크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실질임금은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고, 전년대비로도 2.5% 상승률을 기록, 소비자물가상승률 3%에 못미치고 있으며 다만 코어 CPI(2.3%)보다 조금 높을 뿐이다. 결국 인플레를 감안하고 본다면 오늘날 시간당 임금은 2001년 11월 경기침체 시점과 비교하여 전혀 상승하지 않은 수준이다.확실히 시간당 평균임금은 미국 임금통계에서 가장 정확성이 높은 지표가 아니며, 가장 정확한 지표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비용지수(ECI)다. 다만 ECI는 분기별로 발표되기 때문에 상당히 후행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월 발표되는 지표는 ECI를 미리 예상하고 또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2004년 말까지 12개월 동안 ECI 자료는 임금상승률이 2.4%로 CPI 상승률보다 0.6%포인트 낮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다. 더구나 ECI자료는 지난 해 임금 인플레이션이 놀라운 정도로 둔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최근까지 경향을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지 간에, 이번 경기회복의 특징이 실질임금의 정체양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고용시장의 변화는 '세계화'의 영향, 실질임금 정체 지속될 듯이런 양상은 과거 시기의 실질임금 동향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이는 시간당 평균임금의 경기순환 패턴을 보면 가장 잘 볼 수 있다. 최근 39개월 동안 실질임금이 정체하는 양상을 보인 것과는 달리 과거 네 차례의 경기회복기에는 실질임금이 1~2% 정도 상승했다.이러한 과거의 추세는 실질임금이 노동생산성 향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데, 역설적이게도 과거에는 더욱 긴밀했던 이 연관이 최근에는 이례적인 분리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1995년 이후 연율 3.1%까지 상승한 노동생산성 향상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용없는 회복과 실질임금 상승 없는 정체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아마도 이런 이례적인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긴장관계는 세계화일 것이다. 세계 노동시장의 아비트러지(Arbitrage)는 풍부한 장기적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혀 새로운 인터넷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은 지구 상 그 어느 곳에 있든지 재화와 서비스 자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와 같이 낮은 노동비용을 가진 지역에서 전 세계경제의 임금 및 물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바로 최근 경기회복 구간에서 이러한 역외 고용시장의 선택 가능성은 美 국내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그런데 지금은 바로 이러한 영향이 美 실질임금 주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갈로르에서 훌륭한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왜 미국 현지의 비싼 인력을 사용하겠는가?특히 흥미로운 것은, ECI를 토대로 최근 임금 추세를 세부적으로 보면 실질임금의 하락압력이 주로 미국 노동자들 중 화이트칼라 서비스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 말까지 12개월 동안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2.5%로 이전 시기 3.4% 수준에서 크게 둔화되었고, 서비스분야 임금상승률도 3.3%에서 2.4%로 둔화되었는데, 제품생산 부문 노동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2년 동안 2.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이런 임금둔화 압력이 단지 인터넷 시대의 환경에서 처음 등장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글로벌 경쟁에서 벗어나 있던 신성불가침의 서비스업종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고, 갈수록 확대되는 제품 및 서비스교역 추세를 함께 고려한다면 이는 美 기업들의 운영여건 상의 근본적인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대부분의 제품 및 서비스 상의 가격을 움직일만한 수단이 없는 미국 기업들은 주로 생각해 낸다는 것이 비용절감 밖에 없다. 결국 美 임금결정 메커니즘의 새로운 세계화는 이러한 비용절감 전략의 일부로 포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美 실질임금 정체양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질임금 정체양상,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에 또다른 부담만약 이런 전망이 맞다면 이는 거시경제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실질임금의 정체양상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달까지 38개월간 회복기간 개인소득 중 임금 및 급여의 실질 증가율은 5%에 머물러 이전 다섯번의 경기회복 기간 평균 증가율 14%에 크게 못미쳤다.실질 근로소득이 이렇게 급격하게 둔화는 고용이 평균치를 밑돌고 실질임금의 정체양상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질임금이 상승하지 않는 한 그 의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근로소득이 하향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美 소비자들은 자산가치 상승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또 이런 행태는 소비자 부채를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이러한 실질임금의 정체는 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물론 노동비용이 낮게 유지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춘다는 점에서 호재이겠지만, 이는 美 경상수지 적자를 심화시키고 나아가 美 경제 불균형에 따른 부담을 더욱 크게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경제의 최근 회복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해왔던 여느 회복기와는 성격이 틀리다. 기록적인 쌍둥이 적자와 부채의 급증은 저축이 빈약한 미국경제의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당장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이 당면한 경제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새롭게 등장한 세계화 추세는 전례없이 자원분배 공식을 새롭게 쓰도록 강제한다.이러한 예외적인 압박 속에 미국경제는 정책적 경기부양과 자산가치 상승에 의존하는 시점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에 따른 유기적인 지지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희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동시장의 회복이 "임금상승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의 조정이 미국과 미국중심의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큰 문제없이 시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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