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통화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위앤화 재평가 일정이 뒤로 후퇴한 가운데 이들 통화의 엔화와의 디커플링 양상이 주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스티븐 젠(Stephen L. Jen) 모건스탠리 외환전문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위와 같이 전망하면서, 다만 자신들이 제출한 유로/엔의 구조적 하락전망이나 또 아시아 주요통화 환율전망은 고수한다고 밝혔다.젠은 中 위앤화 재평가에도 불구하고 日 정책당국은 엔화의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亞 주요통화와 엔화의 디커플링 양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두바이 이후 G7회담의 성명이 결국 G3 환율의 '안정'과 亞 주요통화의 평가절상을 촉구한 것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中 위앤화 재평가 예상시점 3분기로 후퇴먼저 스티븐 젠은 자신들이 올해 중요한 변동요인으로 꼽았던 中 위앤화 재평가 및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페그제에서 변동환율제로의 전환 예상시점을 상반기 내에서 3분기 정도로 후퇴시켰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는 아체주의 소요을 평화적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뒤 주요 국제신용평가업체들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젠은 현재 달러/IDR 환율이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이미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인 필리핀 페소화는 무디스의 신용평가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수준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 제외 아시아 주요통화의 강세 주목, "외국인 주식자금의 이중 베팅"여기서 젠은 달러/엔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화, 한국 원화 싱가포르달러 및 대만달러 그리고 태국 바트화 등이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그는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통화들이 상당히 강세를 나타냈다며, 1분기에 中 위앤화 재평가가 단행될 것이라던 자신들의 전망은 오류였던 것으로 판명되었고 따라서 달러/엔이 100엔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도 틀렸던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추세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했다.여기서 젠은 이러한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이중 베팅'을 노린 주식자금의 유입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들어 아시아 주요국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자금 유입은 대부분 크게 증가하였다. 美달러 약세추세가 지속되자 사실상 美달러화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亞 주요국들이 달러약세로 인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고, 또 중앙은행들의 환율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달러매수 자금이 완전히 불태화되지 못하여 유동성이 확대되어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창출되는 일종의 '선순환'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자금 유입은 주식시장의 강세 전망과 亞 통화 강세 전망 등 '이중 베팅'에 근거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亞 중앙은행들이 달러 페그제를 고수하는데 성공한다면 지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고, 만약 이런 시도가 실패한다고 해도 지역통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中 위앤화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은 이러한 순환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젠은 덧붙였다.◆ 日 당국의 태도에 주목해야, "G7 메시지 새롭게 해석"또한 젠은 엔화와 亞 주요통화의 '탈동조화(De-Coupling)'에 주목해야 한다며, 통상 외환시장은 위앤화 재평가 혹은 변동환율제의 도입이 단행될 경우 엔화 및 亞 주요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日 외환당국은 일본과 중국이 경쟁자가 아니라고 보는 만큼 이것이 '논리적인' 결과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日 재무성은 위앤화 충격에 따른 엔화 약세시 거리낌없이 시장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전망이 맞다면 앞으로 엔화와 여타 亞 주요통화 간에는 '탈동조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고 젠은 주장하고 있다.게다가 엔화가 여타 亞 주요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으로 볼 때 이들 통화의 강세가 주요환율에 비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젠은 올해 달러/엔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더라도 亞 주요통화들이 생각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들이 지난 연말 제출한 亞 주요통화 전망치를 당분간 그대로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여기서 그는 두바이서부터 보카라톤 그리고 올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선진국 G7회담의 메시지는 분명히 G3환율의 '안정' 속에 달러/위앤 환율을 포함하는 엔화를 제외한 亞 주요통화의 美 달러 대비 평가절상 요구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보카라톤 회담 이후 日 재무성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라고 주장했다.◆ 유로/엔 추가상승 가능성한편 젠은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 구조적 요인과 경기순환적 요인들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며, 경상수지 불균형과 통화정책의 변화 그리고 외환정책 등의 3대 요인 중 최근에는 외환정책 보다는 앞서의 두 가지 요인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경상수지 적자가 주요 우려요인으로 부각되는 한 美 달러화에는 특히 유로화 대비 리스크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밖에 없지만, 연방기금 금리 상승은 특히 엔화 대비 달러 강세를 이끄는 재료가 된다고 주장했다.결과적으로 현재 그는 유로/엔이 이미 상당히 고평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으며, 유로/달러 및 달러/엔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