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기둔화 및 기업 실적악화 우려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투자자들은 경기순환적 성격이 강한 일본에 대해서는 계속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6월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지역 선호도는 다소 변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한편 엔화 강세 전망은 여전해 롱 엔-숏 달러 전략이 올해 들어 계속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롱 달러-숏 유로 의견은 롱 엔-숏 유로 견해 밑으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롱 유로-숏 엔 도 롱 엔-숏 유로 의견보다 작아졌다.◆ 인플레 기대심리 후퇴와 일본 선호 사이의 불화(不和)메릴린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월간 서베이 결과 7월에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경제 강세보다 약세를 전망하는 펀드매니저의 수가 더 많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업 실적전망도 약화됐고, 투자자들의 인플레 우려심리는 지난 6월을 정점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그러나 지역별 투자전망에서는 단연코 일본이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과는 달리 기업실적, 주식평가 그리고 통화 모두 강세전망이 유지되면서 일본증시는 계속 최고 인기를 유지했다.이번 서베이에서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기업 주당순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8% 선으로 낮춰 잡았다. 인플레 기대심리는 고점을 지난 듯 향후 인플레 상승을 예상하는 순 비중이 90%에서 78%로 줄어들었지만 연준리 금리인상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됐다. 연방기금금리 중립수준은 3%~3.25%로 나왔다.메릴린치는 7월 서베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긍정적인 시각이었지만, 이 시각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후퇴함에 따라 다시 미국증시 선호가 높아질 경우 크게 변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현재 일본은 기업실적 전망이 가장 높게 나왔고(영국이 최악), 증시가 가장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혔다. 주식 펀드매니저들은 일본증시에 대해 가장 많이 비중확대하는 의견을 내놓았고, 또 엔화가 가장 평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의 인플레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어 미국증시가 다시 인기를 끌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서베이는 지난달과 달리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고용지표 약세의 영향이 다소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메릴린치는 설명했다.◆ 글로벌경기 둔화 예상, 기업실적 전망 후퇴美 고용지표가 큰 실망감을 안겨준 데다 ISM 제조업지수 등이 크게 약화된 사실 때문에 경기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게다가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40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등 우려가 높아졌다.이에 따라 서베이 대상 펀드매니저들 중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이 더 강화될 것이란 입장보다 더 약화될 것이란 입장이 더 많아졌다.한편 기업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입장은 그 반대 입장에 비해 2% 더 많은 수준에 그치는 등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EPS 성장률 전망치는 8%로 낮아졌다.이 때문에 채권시장 자산배분 쪽에서는 회사채보다 국채 쪽의 선호도가 높아졌다.(※후속기사 참조: [해외시각] 日 증시 및 엔 선호 지속 - 메릴인치 서베이②)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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