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정은이 26일 개봉 앞둔 경주기행서 옥실 역을 맡았다
- 딸을 잃은 엄마의 복수와 가족 감정선을 처음 도전했다
- 사적 제재보다 유족의 상처와 공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정은이 공효진, 박소담, 이연 등 든든한 후배들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영화 '경주기행'으로 또 한번 이게 될까 싶은, 지금껏 안해본 캐릭터에 도전했다.
이정은은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경주기행' 인터뷰에서 김미조 감독과 '오마주' 이후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공효진은 믿음직했고, 똘똘한 배우 박소담과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저는 대본을 받고, 다 좋지는 않았어요. 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죠. 옥실이가 '내가 용서하게 될까 봐 두려웠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을 구현해낼 수 있을까. 그래도 좀 안정적으로, 다른 작품에서 굉장히 큰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을 많이 해온 것 같단 생각은 안들거든요. 감독님이 그리시는 방향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묘한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사실 좀 얼떨떨하게 OK를 한 것 같아요."

이정은이 연기한 옥실은 딸을 잃은 엄마다. 제대로 형을 살지도 않고 나온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남은 딸들과 일종의 계획을 세우고, 그 일을 끝내야만 본인이 살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정은은 "끝까지 가는 인물을 맡는다는 게 심적으로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고 역을 수락하고, 촬영을 이어갔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시나리오는 좋은데, 내가 하자니. 당사자가 되면 얼마나 괴로운 작품이 되겠어요. 잘 잡은 건가 생각도 하고. 그럼에도 수락한 건 안가본 길이니까. 배우니까 안가본 길을 가봐야 되는 시간들이 오는 것 같아요. 관객분들은 제가 했던 것에 대한 기억으로 보실 거 아니에요. 되게 익숙하고 좋기도 하겠지만 또 다른 면의 얼굴들을 보여드려야 되는 지점이 있었음 하고. 확 깨이고 저도 안가본 길을 가보고자 선택하게 됐죠."
이정은이 고민한 부분은 확고했다. 범죄 피해 유가족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그의 행동과 감정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느냐는 별개란 생각에서였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대로 감정을 터뜨리거나 강하게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란 점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막상 해보니, 이 말을 내뱉는 순간이 감독이 그려온 순간과 일치할까. 관객이 따라오셨을 때 그 말하는 순간에 공감하실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잘 도달했을까. 그런 의문은 아직도 남아있어요. 개봉 전이기도 하고 어떤 평가를 내리실지도 남아 있는 부분이고요. 옥실은 오히려 아빠가 감정적인 것에 비해 집안의 실세이자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눈 밖에서 보이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하는 엄마라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이 아니면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고 다부진 모습으로 가는 게 마지막 부분의 감정들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봤어요. 그런 부분에선 감독님하고 잘 맞았죠."

엄마 역을 숱하게 맡아왔지만 이런 엄마 역은 이정은에게도 처음이었다. 딸 넷 중 하나를 잃고, 남은 셋 역시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첫째 장주부터 둘째 영주, 셋째 동주까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몫을 챙기는 인물들이다.
"장주는 너무나 이해가 가고요. K장녀들이 갖고 있는 비애, 부모의 의견이 내 의견이고 또 어디까지가 내 의견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고 사실은 본인의 행복을 찾고 싶은 욕구도 있죠. 불행에 빠져있는 엄마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되게 컸던, 그 말들이 다 이해가 가서 눈물이 나왔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특히 동주 같은 경우는 내 꿈은 뭐야. 난 태몽 뭐 꿨어 이럴 때 저도 어릴 때 부모님 애정이 오빠에게 많이 간다 그럴 때 하던 말들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영주한테 준 편지엔 가장 어려운 딸이란 표현이 있잖아요. 감독님이 선택한 그 언어가 굉장히 인상적인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신은 역시 마지막에 범인과 대치하고 오래도록 준비한 일을 감행하는 과정이었다. 이정은은 "친하고, 정말 신뢰하니까 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 변요한 씨에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거의 막바지 촬영이었어요. 그때의 행위들이 되게 불편할 수 있는 액팅이었는데, 받아주는 요한 씨에게 고마웠어요. 서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했지만 사실 되게 어려운 말들이어서 되게 마음은 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첫 장면에 벌레도 못 죽이는 사람으로 나오거든요. 사적 제재에 대한 영화지만, 제가 그런 사람일지 아닐지 잘 모르겠어요. 영화는 단언코 그것을 권장하거나 그것의 미덕을 발휘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죽은 사람, 비극이 남아 있는 이야기여서 뭐가 해결이 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고 그렇지만 그 여정 속에서 다 숨겨놨었던 어떤 의미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액션 영화도 아니지만 때 아닌 몸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많았다. 다행히 이정은은 부담스러운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전재영 무술감독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저희 무술 감독님이 지금도 같이 작업을 좀 하고 있는데 이분이 현장에서 하나 둘 셋 이러잖아요. 그러면 다 움직여요. 그냥 약간 가스라이팅 받은 것처럼 몸이 움직여요. 못할 것 같아요 하다가도 다 하고 있는 거예요. 이분의 능력으로 이 모든 일을 다 마칠 수 있었다. 리더십이 되게 있으시고 정말 파워 있고 또 여자 배우들이 엄청 신뢰하는 분이기도 했어요. 덕분에 모든 액션신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끝으로 이 영화가 범죄 피해자의 가족,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고 어렵지만 마주하게 되는 점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정은은 "그분들의 생활 반경을 알아볼 수가 없다는, 그 대사가 되게 남는다"면서 영화가 유족들과 관객들에게 조금은 다른 의미로 남기를 바랐다.
"그분들이 겪고 있는 일들을 사회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공감해 낼 수 있는 작품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실 수 있어요. 사실 영화라는 매체는 사회적인 인식을 바꿔주는 역할도 있지만 사실 소재 거리로 끝날 수도 있잖아요. 이 영화의 장점은 내가 그런 일을 당하면 나는 어떨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에 좀 도움이 되는 거였음 해요. 그분들도 오셨을 때 이런 이야기들이 점점 나올 때 상처받지 않고 좀 공감의 눈으로 볼 수 있게끔 되면 좋겠다 생각이 들고요. 여성 서사라는 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가장이 아버지였고 형제들이 있었으면 안 했겠나. 그런 공감대가 좀 더 많이 형성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형제 간에도 세밀한 관계나 갈등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빗대어서 보면 어떨까 해요. 많은 분들이 이왕이면 극장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내용이 전달이 될 때는 무조건적으로 진솔한 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그 진심이 닿으면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