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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50년 묵은 20.79% 공식…기획처-교육부 '교부금 갈등'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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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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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처와 교육부가 18일 교부금 개편안을 놓고 막판 협상했다.
  • 내국세 20.79% 연동 폐지 뒤 재원 보장 방식이 쟁점이다.
  • 약 20조원 차이와 미래대응기금 사용처가 갈림길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내국세 20.79% 연동 폐지엔 공감…'이후 설계' 놓고 충돌
교육부 "기존 수준 재원 보장" vs 기획처 "개편 취지 퇴색"
새 산식 적용시 내년 80조 안팎…현행 방식과 약 20조 차이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 온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20.79% 연동 공식'을 손보는 문제를 놓고 기획예산처와 교육부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세수가 늘어나는 만큼 교부금도 자동으로 증가하는 현행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지만, 정작 연동제를 폐지한 뒤 교육재정을 어떻게 보장할지를 놓고는 입장이 갈린다.

교육부는 내국세 연동제를 없애더라도 기존 연동률에 버금가는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정된 국가 재원을 교육 이외의 미래 수요에도 배분해야 하는 기획처로서는 교부금 산식을 바꾼 뒤 사실상 기존 수준의 재원을 다시 보장한다면 개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새로 만드는 '미래대응기금'의 교육 관련 재원을 초·중등 교육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를 놓고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새 산식을 적용할 경우 현행 내국세 연동 방식을 유지할 때와 비교해 내년도 교부금 규모가 약 20조원 차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자동으로 돌아가던 재원을 앞으로 어디까지 교육 몫으로 인정하고 어디까지 다른 미래 수요로 돌릴지가 이번 갈등의 핵심으로 꼽힌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8.18 rang@newspim.com

◆ 50년 묵은 '내국세 연동'…학령인구 줄어도 교부금은 증가

18일 재정당국 등에 따르면, 교부금은 중앙정부가 지방의 초·중등 교육에 필요한 재원을 시도교육청에 이전하는 제도다. 현행 제도의 핵심은 내국세 수입의 20.79%를 교부금으로 자동 배분하는 것이다. 당초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지만,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재정당국은 제도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학령인구는 175만명 감소한 반면, 교육교부금은 약 40조원(78%) 증가했다. 학생 수와 무관하게 경제 성장으로 세수가 증가하면 교육교부금 역시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수가 예상보다 많이 걷히는 해에는 문제가 더욱 부각된다. 초과 세수가 발생해 내국세가 증가하면 그중 일정 부분도 현행 연동률에 따라 교육교부금으로 넘어간다.

기획처가 문제 삼는 지점은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다른 재정 수요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도교육청에 내려가는 교부금은 초·중등 교육 중심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청년이나 산업, 고등·평생교육 등 다른 분야에 필요한 재원이 급증하더라도 정부가 자유롭게 돌려쓰기 어렵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지난 13일 "학령인구가 지난 10년간 175만명 줄어드는 동안 교육교부금은 약 40조원, 78% 늘었다"며 "재정 당국으로서는 한정된 국가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할 책임이 있고, 그래서 내국세 연동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8.18 rang@newspim.com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내국세의 20.79%를 교부금으로 자동 배정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최근 3년 평균 경상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율 등을 반영해 교부금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다. 새로운 산식을 적용하면 내년도 교부금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76조4000억원보다 약 5% 늘어난 8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교부금 자체가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행 내국세 연동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내년도 교부금이 100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약 20조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바로 이 지점부터 두 부처의 셈법이 달라지게 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내국세 연동제를 폐지하더라도 기존 연동률 20.79%에 버금가는 교육 재정을 매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법률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획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내국세와 교부금의 기계적인 연결을 끊어 재정 운용의 탄력성을 높이는 게 개편의 핵심인데, 다른 방식으로 기존 재원 규모를 사실상 보장한다면 '20.79%'라는 숫자만 없어질 뿐 재정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미래대응기금 '사용처' 충돌…초·중등 포함 여부 쟁점

양 부처의 또 다른 충돌 지점은 정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미래대응기금이다. 정부는 내국세 증가율이 최근 10년 또는 20년 장기 평균을 웃돌 경우 초과분을 미래대응기금에 적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 등에 따라 세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을 때 해당 재원을 기존 지출 구조에 그대로 편입시키지 않고 청년과 미래 성장동력 등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기금 안에 가칭 '인재·교육계정'을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문제는 이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다. 기획처는 영유아와 고등·평생교육 등 기존 교부금으로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교육 수요에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미래대응기금의 활용 범위를 초·중등 교육까지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의 요구가 반영되면 교부금 산식을 바꾸면서 줄어든 증가분을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초·중등 교육에 다시 투입할 수 있게 된다.

기획처는 이 경우 개편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존의 '교부금 칸막이'를 허문 뒤, 미래대응기금 안에 또 다른 초·중등 교육용 재정 칸막이가 생기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같은 초·중등 교육사업을 교부금과 미래대응기금에서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관리·집행 주체가 달라지고 사업 중복이나 부처 간 재원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8.18 rang@newspim.com

그렇다고 교육부의 요구를 단순히 기존 재원을 지키기 위한 주장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교육부와 교육계가 강조하는 것은 '학생 수가 줄면 교육비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공식이 현실에서는 그대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공무원과 교육공무직 인건비 인상률이 3%에 달하면서 매년 인건비만 약 2조5000억원 증가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중등교사 수요가 발생하고 무상급식과 늘봄, 학생 심리상담 등이 확대되면서 조리사·늘봄실무사·전문상담사 등 교육공무직 관련 지출도 교부금이 부담하고 있다.

학교 시설도 학생 수와 비례해 줄일 수 없는 대표적인 비용이다. 건축한 지 40년 이상 지난 학교 건물은 전국 8461동으로, 매년 약 1조5000억원이 개축과 리모델링에 투입되고 있다.

지역 간 교육격차 문제도 있다. 도서·산간 지역의 온라인학교나 방과후 활동,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보조교사 등은 학생 수가 적다고 동일한 비율로 예산을 줄이기 어려운 사업이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0월 발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향방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보통교부금 재정수요액이 최소 약 90조원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해 교부금 총액은 1차 추경 기준 76조4381억원이다.

교육부로서는 내국세 연동이라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 장치를 없애면서 새로운 산식까지 학령인구 감소를 반영할 경우, 향후 필요한 교육재정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 결국 '20조원' 어디로…교육 안정성 vs 재정 유연성

양측의 논리를 살펴보면 이번 갈등은 결국 '교육재정의 안정성'과 '국가재정 운용의 유연성'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교육부 입장에서 현행 내국세 연동제는 경기와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변화에도 일정 수준의 교육재정을 보장해주는 안전장치다. 이를 폐지한다면 법률이나 미래대응기금 등을 통해 그에 상응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미래세대를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반면 기획처 입장에서는 바로 그 자동적인 재원 보장 방식이 문제거리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청년·산업·고등교육·저출생 대응 등 다른 분야의 재정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특정 비율의 세수를 초·중등 교육에 우선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산식과 현행 산식 사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20조원은 양측의 입장차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교육부는 교육 수요를 감안하면 상당 부분이 여전히 교육에 필요한 재원이라고 보는 반면, 기획처는 국가 전체의 우선순위에 따라 재배분할 수 있어야 하는 재정 여력으로 여기는 것이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 = 뉴스핌DB]

결국 '20.79%'라는 숫자를 법에서 지우는 것만으로 개편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산식으로 교부금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 기존 산식과의 차액을 어디에 사용할지, 미래대응기금 가운데 얼마를 다시 초·중등 교육에 쓸 수 있도록 할지가 최종 개편안의 실질적인 내용을 좌우하게 된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는 양 부처 수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박홍근 기획처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교부금 개편안에 대한 최종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 장관은 내국세 연동제를 폐지하더라도 기존 연동률 20.79%에 버금가는 교육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률에 명문화하고, 미래대응기금을 초·중등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이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장관직을 걸겠다'는 취지의 대화까지 오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기획처는 지난 17일 별도의 설명자료를 내고 양 부처가 여전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획처는 양 부처가 "교부금 개편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전반적인 개편방향에 합의했으며, 현재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도된 전화 담판이나 '장관직' 발언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았다. 기획처는 내년도 예산안 발표 전에 구체적인 개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 한 줄 요약
기획처와 교육부의 교부금 갈등은 '20.79%를 없앨 것이냐'보다 그 공식을 없앤 뒤에도 기존 교육재정을 어느 수준까지 보장할 것인지를 둘러싼 싸움에 가깝다. 약 20조원의 재원 차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개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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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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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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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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