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 오재원이 23일 KIA전서 1번 타자로 활약하며 후반기 한화 타선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떠올랐다.
- 6월 서산 2군 재정비 이후 타격 메커니즘과 자신감을 되찾아 7월 들어 타율 0.421, OPS 1.016 등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 한화가 수년간 고민하던 1번·중견수 문제 속에서 오재원이 빠른 발·수비·출루 능력을 갖춘 장기 프랜차이즈 리드오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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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가 기다렸던 '1번 타자'의 모습이 드디어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 혹독한 프로의 벽을 경험했던 고졸 신인 오재원이 2군 재정비를 거친 뒤 완전히 달라진 타격으로 후반기 한화 타선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재원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상대 허를 찌른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타점을 만들어내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단순히 안타를 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리드오프에게 필요한 상황 판단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보여주며 한화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재원이 후반기 들어 보여주는 모습은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오재원은 7월 7일부터 23일 KIA전까지 타율 0.421, 6타점, 9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6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1일 광주 KIA전에서는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후반기 들어 치른 경기마다 꾸준히 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오재원은 스프링캠프부터 팀 내 최고 화제였다. 호주와 일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과감한 플레이와 뛰어난 타격 감각으로 코칭스태프를 사로잡았고, 개막전에서는 당당히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그만큼 한화가 거는 기대도 컸다. 수년 동안 확실한 중견수와 리드오프를 찾지 못했던 한화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인 플로리얼과 리베라토를 중견수로 기용할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 보통 상위 신인 지명은 투수에게 집중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화는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순번을 과감하게 외야수에게 투자했다. 오재원을 향후 10년 이상 팀 외야를 책임질 프랜차이즈 선수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개막 초반에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변화구 대처와 타이밍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감도 함께 떨어졌다. 선발 출전 기회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곧바로 2군으로 내리지도 않았다. 한화는 오재원을 1군에 남겨두고 대주자와 대수비, 간헐적인 선발 출전으로 경험을 쌓게 했다.
하지만 반등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5월에는 한 달 동안 단 10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6월에도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결국 6월 20일 한화는 오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당시까지 성적은 61경기 타율 0.182, OPS 0.472. 리드오프는 물론 1군 주전 선수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수치였다.
결과적으로 이 열흘은 오재원의 시즌을 바꾼 전환점이 됐다.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서산에서 재정비한 오재원은 타격 메커니즘을 다시 점검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경문 감독도 "퓨처스에 있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다녀왔고 지금 기회를 잘 잡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변화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나타났다. 오재원은 7월 9일 대전 NC전에서 데뷔 첫 3루타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은 타격 내용의 변화였다. 김 감독은 당시 "전반기와 레퍼토리가 많이 달라졌다. 초구도 적극적으로 노리고, 직구 구속이 빠른 투수에게도 주저하지 않는다. 1번 타자로서 굉장히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오재원의 타석은 전반기와 확연히 다르다. 이전에는 변화구를 의식하며 수동적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초구부터 자신 있게 배트를 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빠른 발을 활용한 내야안타뿐 아니라 장타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번트와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까지 자유롭게 활용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다.
오재원의 반등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한화의 리드오프 고민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화는 1번 타순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황영묵, 최인호, 이원석, 이진영 등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출루율과 연결 능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리드오프가 흔들리면서 중심타선이 득점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오재원의 성장세는 단순히 신인 한 명의 활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최근에는 안정적인 출루 능력까지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타석에서의 자신감까지 회복하면서 한화가 오랫동안 찾던 리드오프의 조건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은 길다. 후반기의 뜨거운 타격감을 끝까지 유지해야 진정한 주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흘간의 2군 조정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