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MLB가 17일 더그아웃 태블릿PC의 생성형 AI 활용을 후반기부터 전면 금지했다.
- 일부 구단이 선수 교체·투구 선택 등 실시간 전략에 AI 추천을 활용해 공정성 훼손 논란이 제기됐다.
- 앞으로는 사전 승인된 통계·앱만 사용 가능하며 실시간 AI 전략 지원은 불허돼 구단들은 경기 전 분석에 집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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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전략 지원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사무국이 각 구단에 전달한 내부 메모를 입수해 "더그아웃 태블릿PC를 이용한 생성형 AI 활용을 후반기부터 금지한다"라고 보도했다.

메모에 따르면 일부 구단은 리그가 제공한 태블릿PC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선수 교체와 투구 리드, 투구 선택 등 경기 중 의사결정에 AI의 추천 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애슬레틱은 기술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약 3분의 1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AI 기능을 실제 경기에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MLB 사무국은 지난 6월 각 구단에 한 달가량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후반기 개막과 함께 새로운 규정을 시행했다. 앞으로는 사무국의 사전 승인을 받은 통계 자료와 애플리케이션만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실시간 전략 추천은 허용되지 않는다.
MLB는 2016년 애플과 협력해 경기 영상과 통계 확인을 목적으로 각 구단에 태블릿PC를 지급했다. 현재 더그아웃에서는 경기 영상과 다양한 통계 자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관련 정보, 상대 투수·타자 성향과 수비 전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구단은 이 기능을 넘어 AI를 활용한 전략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마이애미는 올 시즌부터 벤치에서 AI 분석을 참고해 투수에게 던질 구종을 지시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의 경기 운영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이후 이를 벤치마킹하는 구단도 늘어나면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됐다.
리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데이터 분석과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프런트 직원들은 불만을 나타냈지만, AI가 감독과 코치의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하면 경기의 본질과 경쟁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MLB 사무국은 "조사 결과 사인 훔치기나 전자기기 사용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별도의 징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AI 기술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즌 중이라도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MLB 선수노조(MLBPA)는 이번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결정은 실시간 AI 전략 지원이 리그 경쟁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각 구단은 다시 경기 전 데이터 분석과 사전 준비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기존 방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O리그는 더그아웃 내 전자기기 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확인용 태블릿PC만 각 구단에 제공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