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6일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 경기 후 선수들이 말비나스 제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정치적 현수막을 들어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FIFA의 경기장 내 정치 슬로건 금지 규정상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제재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12년 런던 올림픽서 박종우 독도 세레머니로 곤욕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은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를 외쳐왔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늘 이 오래된 명제가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세레머니가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 리오넬 메시의 '멀티 도움쇼'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에 발생했다. 승리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그라운드 위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조바니 로셀소 등은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번쩍 들어 올렸다. 동료들과 함께 팬들을 향해 환호하는 그들의 손에 들린 현수막은 축구 전쟁의 승리가 또 다른 역사의 전쟁으로 번지는 불씨가 될 수 있다.
'말비나스'는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1982년 영유권을 두고 피를 흘렸던 '포클랜드 제도'의 아르헨티나식 명칭이다. 당시 74일간의 짧은 전쟁 동안 아르헨티나군 649명과 영국군 255명, 그리고 민간인 3명의 목숨이 스러졌다. 아르헨티나의 패배로 끝난 이 아픈 역사는 4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국 국민에게는 결코 아물지 않는 상처이자 민감한 화약고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즉각 날을 세웠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잉글랜드전 승리 이후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자축했다"라며 "경기장 내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FIFA에 해당 사건이 보고될 게 확실시된다"라고 지적했다.
FIFA는 오래전부터 축구의 정치적 도구화를 엄격히 경계해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과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 규칙 제4조는 '선수 장비와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슬로건이나 이미지를 노출하는 행위'를 명백히 금지한다. 정치적·모욕적·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나 전단 역시 경기장 반입 금지 대상이다.

과거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레머니를 펼쳤다가 출전 정지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선례를 떠올린다면 이번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행동은 FIFA의 칼날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더군다나 상대가 분쟁 당사국이자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였다는 점은 가중 처벌의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결승 진출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에 나라를 향한 애국심을 표현한 '낭만'적인 행동이었을까.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감동의 순간이 정치적 메시지라는 얼룩으로 가려진 아쉬운 장면이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