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테라울프는 7월6일 앤스로픽과 190억달러 규모
- 20년 장기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 이 계약으로 AI 수주잔고는 270억달러로 불어나고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년 새 주가 네 배 급등, 이유는
IB들 줄줄이 목표주가 상향
이 기사는 7월 8일 오전 12시3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 출발한 테라울프(WULF)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거물로 급부상 했다.
비트코인 채굴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리더로 비즈니스 재편에 대한 기대가 이미 지난해부터 번지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네 배 이상 폭등한 상태.
7월6일(현지시각) 업체는 앤스로픽과 약 190억달러 규모로 20년 장기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전환의 결실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라울프는 켄터키주에 위치한 저스티파이드 데이터(Justified Data) 캠퍼스에서 앤스로픽과 2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동안 업체는 약 190억달러의 확정 임대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에 투자자들은 열광했고, 주가는 장중 한 때 19% 폭등했다. 확정 매출액 190억달러가 당시 테라울프의 시가총액 12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는 점에서 월가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외신을 통해 보도된 앤스로픽과 계약의 구체적 내용에 따르면 테라울프는 켄터키주에 위치한 저스티파이드 데이터 부지에 맞춤형 AI 인프라 캠퍼스를 건설하기 위해 앤스로픽과 20년 임대 계약을 맺었고, 해당 캠퍼스는 약 401메가와트(MW)의 핵심 IT 부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에 걸쳐 개발될 예정이다.
초기 용량은 2027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 뒤 2028년 초까지 전체 401MW 규모로 확장될 계획이다. 이번 거래로 테라울프의 AI 수주 잔고는 앤스로픽과 코어42(Core42), 알파벳(GOOGL) 자회사 구글의 지원을 받는 플루이드스택(Fluidstack) 등 3개 고객사를 합쳐 약 270억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계약은 암호화폐 채굴 업체에서 AI 인프라로 전환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장기적인 계약으로, 대다수의 경쟁사들이 여전히 10~15년 수준의 기본 계약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상황과 크게 대조된다.
계약 발표와 동시에 테라울프는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도 재조정했다. 업체는 텍사스주 애버내시(Abernathy) 데이터센터 합작 법인 지분을 4억5000만달러에 매각해 켄터키 캠퍼스 확장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직접 소유와 고객 관계, 운영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완전 소유형 AI 인프라 자산으로 자본을 재배치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폴 프레이거 테라울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저스티파이드 데이터 캠퍼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2026년 2분기 말까지 대형 고객사와 계약 체결을 예고한 바 있는데, 이번 발표는 당시 약속이 최종 문서화 및 통상적인 거래 절차를 마치고 실현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컴퍼스포인트는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4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7월7일(현지시각) 종가 20.24달러에서 약 두 배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니덤은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33달러로 올리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로젠블라트 역시 목표주가를 27달러에서 30달러로 높여 잡으며 앤스로픽과의 신규 계약을 상당한 호재로 평가했다. 씨티는 테라울프에 대해 '매수' 의견과 36달러의 목표주가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고성능 컴퓨팅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 의견과 36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했고, 이번 임대 계약의 연간 메가와트당 수익률이 기존에 모델링했던 190만달러보다 높은 240만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우수한 경제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IB들의 목표주가 중상향에도 테라울프의 주가는 다음날인 7월7일 9%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KBW의 부정적인 의견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KBW는 보고서를 내고 앤스로픽과 190억달러 규모 임대 계약에 대한 투자 적격 등급 신용 보강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이는 앤스로픽의 하드웨어 밴더 선정 결과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수 개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에서 임차인, 이 경우 앤스로픽이 20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매달 임대료를 낼 수 있는지가 임대인, 즉 테라울프 입장에서 가장 중차대한 리스크 요인이다.
앤스로픽은 아직 신용평가사로부터 정식 신용등급을 받는 상장 기업이 아닌 데다 손실을 내면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계약서 상 20년간 190억달러를 지급한다는 약속만으로는 채권시장에서 신뢰도를 온전하게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 KBW의 주장이다.
통상 장기 대형 AI 인프라 리스 계약에서는 대형 금융기관이나 보험사 등 제3자가 임차인이 임대료를 내지 못할 경우 대신 지급을 보증한다는 내용의 신용 보강 장치를 붙이는데, 이렇게 되면 임대료 수익 흐름이 투자 적격 등급 수준의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테라울프는 이를 담보로 낮은 금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BW는 이 같은 신용 보당 장치가 확정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앤스로픽이 켄터키 캠퍼스에서 어느 업체의 AI 칩을 사용할 것인지 정하지 않았고, 최종 결정에 따라 전력 설계와 냉각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해당 하드웨어 벤더사 혹은 그와 연계된 금융 파트너사 신용 보강에 참여할 지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사안들을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1년 사이 테라울프의 주가가 네 배 이상 뛴 데는 2023년부터 이어진 AI 열풍으로 엔비디아(NVDA)의 AI 칩을 구동할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와 막대한 전력 확보가 빅테크의 최우선 과제가 된 가운데 업체가 다른 코인 채굴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AI 인프라로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려면 전력 허가를 받는 데만 수 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테라울프는 이미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했고, 특히 뉴욕 레이크 마리너(Lake Mariner)와 펜실베니아의 노틸러스 크립토마인(Nautilus Cryptomine) 시설 등 원자력과 수력, 태양광 중심의 이른바 무탄소 에너지가 95%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지라는 진단이다.
비트코인 채굴 사업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높은 데다 4년만다 반감기 위험에 노출돼 있어 수익성이 불안정한 반면 AI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은 장기 계약을 근간으로 대규모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공격적인 베팅의 근거로 작용했다.
사실 업체의 주가는 KBW의 경고 이전인 6월 하순부터 가파른 내림세를 연출했는데,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 쇼크를 이유로 꼽는다. 지난 분기 업체는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주당 1.01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0.19달러를 크게 웃도는 적자를 냈다.
이미 주가가 연초 이후 80% 가량 뛴 상태에서 실적 쇼크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