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MX사업부가 2분기 적자 전환했다.
- 메모리값 급등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끌어올렸다.
- 오는 22일 Z폴드8 가격이 하반기 실적 분수령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HBM發 메모리값 폭등…AI폰 원가 쇼크
메모리 공급난 장기화…수익성 회복 '안갯속'
삼성·애플도 못 버텼다…가격 인상 확산
갤럭시 Z폴드8, MX 반등 시험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삼성전자 사업부 간 희비를 갈랐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제조원가가 치솟으면서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2분기 대형 적자 전환이 유력해졌다. 반도체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스마트폰에는 '원가 쇼크'로 돌아온 셈이다. 메모리 공급난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 Z폴드8의 가격 정책이 하반기 MX사업부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메모리값 폭등에 무너진 스마트폰 수익성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 2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증권사별로 격차는 있으나 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증권가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메모리사업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90조원을 웃돈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와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 등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메모리에서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상쇄했다.
MX사업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빠듯해졌고,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동반 상승했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LPDDR)과 스마트폰용 저장장치(UFS)와 같은 핵심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조원가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40~50%, 낸드는 60~70%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를 구매하는 스마트폰 사업부에는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MX에는 '독'
이른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역설'이다.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사업에는 사상 최대 호황을 안겼지만, 같은 회사 안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부담을 키우며 사업부 간 실적 격차를 극명하게 벌려놓았다.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로 출하량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급등한 메모리 원가를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메모리 가격 인상 속도를 스마트폰 가격이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부 고객뿐 아니라 내부 사업부에도 시장 가격에 맞춰 메모리를 공급하는 구조다. 메모리사업부 실적이 개선될수록 MX사업부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적 특성이 이번 분기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끝나지 않은 메모리 쇼크…MX 한숨도 계속
문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AI 서버용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까지 빠듯해졌고,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 역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도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IDC, 모건스탠리 등도 메모리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민은 AI 시대가 열릴수록 메모리를 줄일 수도 없다는 점이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훨씬 많은 D램과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AI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의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확대됐으며, 동일 모델의 메모리 비용도 약 63달러에서 291달러로 4배 이상 뛰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MX사업부의 실적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원가 부담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에도 MX사업부가 적자를 이어가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이익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감당 한계…Z폴드8도 가격 인상 불가피
결국 제조사들은 가격을 올릴지, 수익성을 포기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했고, 이미 출시된 갤럭시 Z폴드7·플립7의 고용량 모델 가격도 올렸다. 애플 역시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했고, 중국 비보·오포·샤오미 등도 잇달아 가격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애플마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메모리 공급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오는 22일 공개하는 갤럭시 Z폴드8·Z플립8의 가격 정책으로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본 모델 가격은 최대한 유지하더라도 고용량 모델이나 일부 국가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MX사업부의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ASP가 높고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한층 강화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는 메모리 업체에는 사상 최대 호황을 안겨줬지만,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원가 부담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며 "폴더블폰처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급등한 메모리 원가를 제품 가격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하느냐가 하반기 MX사업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