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양사가 28일 AI 기반 저당 솔루션을 선보였다
- 알룰로스 생산·판매 확대하며 저당 시장을 공략했다
- 7월 1일 일본 향료사 인수로 저당 패키지 사업 확대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알룰로스·식이섬유 연구 데이터에 AI 접목…저당 제품 개발 시행착오 줄인다
소다아로마틱 인수로 향료 역량 확보…맛·향·식감 아우르는 솔루션 강화
설탕·밀가루·전분당 중심에서 스페셜티 소재로 전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삼양사가 사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원료만 팔던 것에서 나아가, 식품 회사들이 '저당 제품'을 잘 만들 수 있도록 AI로 도와주는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사의 제품 개발 단계까지 지원하는 방식의 글로벌 B2B 식품소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삼양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사는 글로벌 식품 전시회에서 'AI 기반 당류 저감 표준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기반 당류 저감 솔루션은 고객사가 원하는 당류 저감률, 원가, 제품군별 조건 등을 입력하면 AI가 알룰로스와 식이섬유 등 소재의 최적 배합비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반복 실험 줄이고 배합비 추천…삼양사, AI로 저당 제품 개발 지원
요즘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제로 칼로리', '무설탕', '저당'이라고 쓰인 음료나 과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런 제품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막상 만들어 파는 식품 회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크다. 설탕은 단맛만 내는 게 아니라 쫄깃한 식감, 적당한 점도, 긴 보존 기간까지 책임지기 때문이다. 설탕을 빼면 맛이 빠지는 건 당연하고, 식감과 풍미까지 달라져 버린다.
삼양사는 이 오래된 딜레마를 AI로 풀기 시작했다. 'AI 기반 당류 저감 표준화 솔루션'이 그 핵심이다. 고객사인 식품 제조업체가 원하는 조건, 예를 들어 "당류를 50% 줄이되 원가는 그대로, 젤리 제품에 쓸 것"을 입력하면 AI가 알룰로스와 식이섬유 등 소재를 얼마나, 어떻게 섞으면 되는지 최적 배합비를 바로 추천해준다.
기존엔 식품 회사가 설탕을 줄이면서도 기존 맛과 식감, 원가를 맞추기 위해 수십 번의 반복 실험을 거쳐야 했던 과정을 AI로 확 단축한 셈이다. 삼양사는 이미 시리얼바와 펙틴 젤리에 이 솔루션을 적용했으며 앞으로는 아이스크림이나 소스류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 솔루션의 핵심 소재인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건포도 등에 극소량 들어 있는 천연 당류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거의 없고 혈당도 올리지 않아 저당·제로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원료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로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했고 2020년부터 울산 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약 1,400억 원을 투자해 울산 남구에 스페셜티 공장을 새로 구축하며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으로 늘렸다. 그 결과 최근 알룰로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범용 소재 한계 넘는다…삼양사, AI·알룰로스·향료로 사업 재편
삼양사의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당 제품은 설탕을 줄이는 과정에서 단맛뿐 아니라 향과 풍미도 함께 달라진다. 아무리 당을 잘 대체해도 냄새와 향이 어색하면 소비자는 "뭔가 다르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이 빈틈을 메우기 위해 삼양사는 오는 7월 1일 일본 향료 기업 소다아로마틱을 약 3,877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소다아로마틱은 식품의 향과 풍미를 구현하는 향료는 물론 향수·화장품용 향장, 아로마케미컬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전 세계 식품·화장품·생활용품 고객사 1,000여 곳에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알룰로스와 식이섬유로 당을 잡고, AI로 배합을 설계하고, 향료로 풍미까지 완성하면 삼양사는 식품 회사에 사실상 '저당 레시피 전체'를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의 배경에는 삼양사의 사업 구조적 한계도 자리하고 있다. 삼양사는 오랫동안 설탕·밀가루·전분당 같은 기초 식품소재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왔지만 이 사업은 내수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내릴 때마다 실적이 흔들리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설탕·밀가루 담합 조사로 대규모 과징금 부담까지 불거지면서 기존 범용 소재 중심의 체질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고객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제품 특성과 당류 저감 목표에 맞춰 소재 적용 방향과 배합 설계 등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라며 "단순 원료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맛, 식감, 향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