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뮤지컬단이 11일 재연작 '더 트라이브'를 중극장 M씨어터용으로 확장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 창작진은 안무와 부족 퍼포먼스, 갈등 구조를 강화해 시각적 스펙터클과 '나다움'이라는 주제를 극대화했다고 했다.
- 성소수자 정체성과 가면을 소재로 거짓말이 부르는 고대 부족 설정을 통해 해방과 자기표현을 담았으며, 공연은 27일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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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가 초연의 호평과 흥행을 재연으로 이어간다.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나다움'을 전면에 내세운 의미있는 주제로 시민들과 만난다.
11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더 트라이브' 창작진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과 전동민 작가, 임나래 작곡가, 표상아 연출, 채현원 안무감독이 함께 했다.
이날 김덕희 단장은 "재작년에 이어 올리는 재연이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 한예종 졸업 작품 발표에서 시작된 작품이고, 2024년에 초연을 올렸다. S씨어터에서 공연하면서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등장해 춤을 춘다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요소를 통해 아주 즐겁게 올렸다. 나름 성공적인 초연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M씨어터로 옮기면서 소극장 공연을 중극장 공연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극장과 중·대극장 문법이 많이 다르다. 소극장 작품을 단순 보완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 과감한 시도와 변신이 필요했다. 창작진과 협의하면서 더 드라마틱한 요소를 강화하고, 부족의 퍼포먼스 역시 확대했다. 또 우리 작품의 주제를 더 직접적으로 관객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중극장용으로 작품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채현원 안무가는 "거의 한두 곡을 제외하고는 다 안무가 있다"면서 "안무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고 정해진 안무보다도 모든 장면에서 부족들이 리드미컬하게, 보이지 않는 음악이 흐르지 않아도 리듬을 타면서 작품 전체를 끌어가게 하게끔 퍼포먼스를 쭉 채워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이 퍼포먼스가 주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글과 음악이 굉장히 뮤지컬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그 뒤를 쫓아오는 이 춤과 퍼포먼스의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흥을 돋우고 용기를 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초연에 비해 달라진 점은 극 전체의 갈등 규모가 확대되고,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조동민 작가는 "조셉은 좀 내성적인 캐릭터에서 재연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남자답게 보이고자 하는 인물로 180도 바뀌었다. 끌로이도 더 화끈하고 약간의 백치미도 있고 더 화통한 캐릭터로 변화됐다"고 소개했다.
김 단장은 "소극장은 관객들 좀 가까이에서 연기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드라마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그걸 중심으로 매력적인 요소들을 만들어낸다. 중대극장은 아무래도 시각적인 요소나 스펙터클, 안무와 퍼포먼스와 관련한 관객들의 니즈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초연이 좀 더 잔잔한 맛의 드라마였다면 조금 더 드라마틱하고 인물들 간의 편차를 벌려서 갈등을 키우고 격렬하게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로 전략적인 변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연은 무엇보다 '나다움'을 부족의 등장과 춤을 통해 표현하는 데 집중한 것이 연출 포인트다. 표상아 연출은 "이 작품에서 뽑은 키워드는 나다움이었다. 쉬운 질문 같으면서도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고 질문할 수록 어렵다. 알프레드 디 수자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구 2개가 떠올랐어요. '춤춰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 이 상태가 나다움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평생 찾아가는 부분이다. 인물들이 춤과 노래를 통해서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관객과 에너지가 만나는 순간이 '나다움'을 만나는 해방의 순간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부족의 퍼포먼스를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UV 라이트의 사용과 부족을 불러오게 되는 장치로 사용되는 가면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김덕희 단장은 "가면은 좀 이중적인 것 같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고 있지만 사실 가면을 쓰는 이유는 그래야 안전하고 편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가면을 쓰면 안전하긴 하지만 동시에 갇히게 돼서 가면 자체가 부정적인 게 아니라 나를 보호하기도 하고, 벗음으로써 또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저도 여러 겹의 가면을 쓰고 산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에서 가면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중요하고 상징적으로 잘 맞닿아있는 중요한 오브제"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인 조셉의 이야기를 통해 '더 트라이브'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개인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LGBTQ(성소수자)의 고민과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뮤지컬단 역시 고민이 많았다. 김 단장은 실제 성소수자 인권센터의 한채윤 센터장의 감수를 거쳐 당사자들에게도 거부감이 없는 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성세대나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일 위험도 없지 않았다.

김 단장은 "어쩌면 예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런 소재들을 좀 더 유연하게 다룰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방식이 아니라 예술과 공연을 통해서 접하면서 조금 더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방식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모든 사회 내에서의 LGBTQ에 대한 인식이 다르지만 그런 측면에서 또 많은 공연에서 다루고 있기도 하다. 해외 라이선스 작품에는 조금 관대한데 국내에서 다룰 때 더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선생님께서 자문해주시면서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공공(극장)에서 이런 소재를 다뤄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측면에서 예술적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더 트라이브'는 인물들이 거짓말을 하면 고대의 부족이 등장한다는 독창적인 설정과 유쾌한 서사, 중독성 강한 넘버를 만날 수 있는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뮤지컬이다. 거짓말과 자기방어를 위해 스스로가 만든 요새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자기 표현을 하게 되고 진정한 '나다움'을 만나는 해방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