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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테라파워 케머러 SMR, 한미 에너지 동맹 플랫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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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28일 케머러에서 나트륨 SMR·한국 협력을 강조했다
  • 테라파워는 2031년 케머러 1호기 상업 운전과 12기 플릿 전략을 추진하며 SK·한수원·HD현대·두산 등과 연계했다
  • 미국 초당적 지원과 연료·폐기물 개선을 앞세워 한미 에너지 동맹 속 한국 나트륨 SMR 도입 가능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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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인터뷰
"정권 바뀌어도 계속…초당적 인프라"
"SK 등 韓기업, 美원자력 주요 파트너"

[와이오밍 케머러=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지난달 28일 와이오밍 케머러 건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해군 출신으로 커리어를 한국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엔지니어"로 소개했다. 그는 25년 전 울진 5·6호기,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현장 책임자(플랜트 매니저)로 일하며 당시 한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신규 원전을 짓는다는 점을 직접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그 경험이 지금 테라파워가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한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전제로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전략을 짜는 배경이라는 것이다.

르베크 CEO는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새로운 원전을 거의 짓지 못했다. 긴 공사 기간과 비용 초과, 사회적 갈등이 겹친 결과"라며 "반면 한국은 더 빠르고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원전을 짓고, 그 과정에서 기술과 공급망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차세대 기술이 미국에서 시작되더라도, 이를 실제로 구현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는 한국과 함께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달 28일 미국 와이오밍 케머러 건설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케머러 1호기 건설 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31년 1호기 상업 운전 목표

르베크 CEO는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 일명 '나트륨 SMR'인 케머러 1호기를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첫 번째 나트륨 SMR 발전소는 2031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건설 기간은 기존 원자로보다 훨씬 짧고, 비용도 더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할 즈음에는 전체적으로 약 12기의 나트륨 SMR 발전소 건설이 동시에 진행 중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수주 활동도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르베크 CEO는 "메타(Meta)는 최대 8기의 나트륨 SMR 원자로를 선택했고, 현재 미국 전역에서 첫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부터 원전 수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케머러 1호기는 2020년대 후반까지 비원자력 시설 공사를 마치고, 2029년 말부터 2030년 사이 운영허가 신청과 승인을 거쳐 2030년대 초 시운전과 2031년 상업 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르베크 CEO는 "비록 실증 성격이지만, 현재까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은 첨단 SMR은 케머러 1호기가 유일하다"며 "케머러 1호기 건설이 같은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원전을 여러 기 연속 건설하는 '플릿(fleet, 함대)' 전략의 첫 상업용 기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 정부지원, 트럼프 1기 시작해 정권 바뀌어도 계속

케머러 1호기 뒤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첨단원자로실증프로그램(ARDP)이라는 대형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르베크 CEO는 "나트륨 SMR에 대한 최초의 공적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시작된 ARDP에서 나왔다"며 "민간 투자금과 미 정부 자금이 매칭되는 구조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작됐지만,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다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며 "의회와 백악관 모두 초당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히 NRC가 올해 3월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승인한 것은 "거의 10년 만의 신규 상업용 원전 승인이고, 40년 만의 비경수로 상업용 원자로 승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라파워는 이 기술을 위해 20년간 20억 달러(3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 벡텔(Bechtel)과 함께 1000명의 엔지니어가 설계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르베크 CEO는 "정권과 의회 다수당이 몇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예산과 제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원자력이 이제 미국에서 에너지 안보와 AI 인프라를 떠받치는 '초당적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 SK·한수원·HD현대·두산…한국과 깊이 연계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지만, 현재 투자자 구조를 보면 사실상 한미 합작에 가깝다는 평가다. 르베크 CEO는 "빌 게이츠 다음으로 큰 투자자가 SK"라며 "SK㈜·SK이노베이션은 2022년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라파워의 2대 주주가 됐고, 최근에는 이 지분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넘기면서 한국 공기업까지 투자자 그룹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는 단순한 재무 투자자가 아니라, 그룹 자체 사업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나트륨 SMR에 투자했다"며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한 곳이 나트륨 SMR 1기가 생산하는 전력과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나트륨 SMR이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전력을 동시에 책임지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베크 CEO는 HD현대와 현대건설, 두산의 역할도 강조했다. "HD현대는 투자자이자 제조사로, 조선소 시설을 활용해 원자로 시스템 모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케머러 1호기의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는 파트너"라며 "어떤 미국 원전 기업도 우리만큼 한국 기업들과 깊게 얽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원전도 선박처럼 한 번에 여러 기를 동시에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1년에 50~100 척의 배를 만든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의 조선·제조 역량은 나트륨 SMR 플릿화 전략에서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드론으로 촬영한 공사 현장 모습. 아직 지붕이 올려지기 전 소듐 테스트 시설 모습이 담겼다. [사진=SK 제공]

◆ 테라파워·SK, 대미 20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후보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통상 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산업 분야 대미 투자 안에서 SMR 프로젝트가 1호 사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르베크 CEO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SMR이 이 투자 패키지의 일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그런 조합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르베크 CEO는 "우리는 한미 무역협정과 에너지 협력 틀 안에서 SMR이 공동 프로젝트로 포함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그 경우 SK와 테라파워 조합도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역·투자 협정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권한"이라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정부 간 합의는 이런 민간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SK, 한수원, HD현대, 두산 등과 수억 달러 규모의 실질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연료 의존 줄이고, 핵확산 저항성 설계

에너지 안보와 핵확산 문제는 르베크 CEO가 특히 신경 쓰는 대목이다. 그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원전 산업은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면서 그 위험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르베크 CEO는 "사실 우라늄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해 있고, 농축 기술도 지금처럼 비쌀 이유는 없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과 동맹국에서 새로운 연료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오밍 첫 나트륨 SMR 연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달하지만, 이후에는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새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료 다변화와 함께 폐기물 저감도 강점이다. 르베크 CEO는 "나트륨 SMR이 고도의 물리 설계를 통해 연료를 더 완전하게 연소시킨다"며 "동일한 전력을 생산하더라도 기존 경수로 원전 대비 핵폐기물의 부피를 3분의 2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확산 우려에 대해서는 "테라파워는 설립 초기부터 핵확산 저항성을 설계 조건으로 삼았다"며 "나트륨 SMR은 핵 확산에 저항적인 기술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란 같은 사례는 미국과 한국 정부,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다룰 문제"라면서도 "미국과 한국은 평화적 원자력 이용에서 매우 좋은 협력 체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그 틀 안에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원유 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며 "원전은 건설에 수년이 걸리지만, 일단 가동되면 두 번의 겨울을 버틸 연료를 한 번에 채워 넣는 셈"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배터리 산업이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을 생각하면, 원전은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 한국서도 나트륨 원전 보게 될 것…한미 에너지 동맹 연결고리

르베크 CEO는 인터뷰 말미, 소듐 냉각 고속로 기반 SMR의 한국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기술은 이미 건설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NRC 건설 허가를 통해 그 사실을 입증했다"며 "어떤 지역에서도,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서도 건설하는 데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케머러 1호기로 공기·예산·경제성·안전성을 입증한 다음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난을 겪는 한국이 가장 자연스러운 다음 행선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나트륨 SMR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르베크 CEO는 "AI와 클라우드, 반도체가 만들어내는 전력 수요는 한 나라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나트륨 SMR과 같은 첨단 원전이 한미 에너지 동맹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 안에서 SK와 한국 기업들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소듐 테스트 시설. [사진=SK 제공]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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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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