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스코이앤씨가 1일 수주 부진과 신안산선 사고로 중대 기로에 섰다
- 터널 붕괴 여파로 최장 8개월 영업정지·부채비율 급등 등 재무 부담이 커졌다
- 4년치 수주잔고로 버팀목은 있으나 붕괴 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조5000억원대 손상채권 압박 속 부채비율 172.6%로 급등
수주잔고 4년치 먹거리…브랜드 신뢰도 회복은 최대 과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부진과 대형 안전사고라는 '겹악재'에 직면하며 중대 기로에 섰다. 최근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여파로 최장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치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위기 대응 능력과 조직 쇄신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신반포19·25차서 삼성물산에 고배…신안산선 붕괴 최장 8개월 영업정지 위기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조5000억원대에 이르는 손상채권과 안전사고 여파로 약화된 대외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0일 열린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에 밀렸다.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운 설계안과 사업비 무이자 지원 등 차별화된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전에 공을 들였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은 삼성물산으로 향했다. 이날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도 직접 총회장을 찾아 수주 활동에 나섰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이번 수주전 패배가 포스코이앤씨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지난해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터널 붕괴 사고의 후폭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고와 관련해 최장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이번 사고는 설계·시공·감리 전반에 걸친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설계 과정에서 구조 기둥 두께가 최소 기준인 4.0m가 아닌 0.335m로 잘못 기재됐음에도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착공 전 검토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붕괴 전 나타난 균열 징후에 대한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면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기업의 안전경영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상 부실시공 관련 규정을 근거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될 경우 해당 기간 신규 공공공사 입찰은 물론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에도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1.5조원대 손상채권 압박 속 부채비율 172.6%로 급등
이 같은 안전사고와 사업장 리스크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매출 9조4687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으나 2025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7.1% 감소한 6조9031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45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 현장 안전진단에 따른 공정 차질과 장기 연체 사업장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해외 사업 지체상금(LD) 반영 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2025년 매출원가율은 98.7%까지 상승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수익성 저하로 자본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18.1%에서 2025년 말 172.6%로 54.5%p(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24년 4594억원 수준이던 손상채권(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부실채권)이 2025년 말 1조5958억원으로 247.4% 폭증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송도 B3블록 주상복합(매출채권 243.6억원), 삼척블루파워 토목부대시설,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손충당금 설정 압박이 가중됐다. 자본잠식 상태인 송도국제도시개발(NSIC)과 우이신설경전철 등에 얽힌 특수관계자 채권 역시 추가 손실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실적과 수주 환경이 악화되자 포스코이앤씨는 조직 개편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건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사업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에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중복 기능을 축소하고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는 실적 개선 조짐도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의 1분기 매출은 1조6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3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유동성 관리에도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9월 2500억원 규모의 사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해 단기 자금을 확보했으며, 회사채 차환 과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조달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수주잔고 4년치 먹거리…실추된 브랜드 신뢰도 회복은 최대 과제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초유의 영업정지 위기를 맞더라도 단기간에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연간 매출액의 4배가 넘는 48조원 규모의 탄탄한 수주 잔고가 중장기적인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행률 1.8%에 진입한 서초 정보사부지 복합시설(총 도급액 2조1977억원)을 비롯해 태국 걸프 LNG 터미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국내외 알짜 사업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분기당 약 468억원의 매출을 보태기 시작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8853억원)의 기여도 고무적이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신안산선 붕괴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가 문제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해지는 최근 도시정비 업계 특성상 붕괴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기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업정지와 별개로 향후 포스코이앤씨가 사업 입찰 과정에서 헤쳐 나가야 할 허들이 하나 더 세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해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정부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실제 매출에도 타격이 가는 편"이라며 "한 번 발생한 재해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영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