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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⑮스웨덴 의회의 담론수준과 민주주의 설득의 질 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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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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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사민당 정부는 2004년 상속세 폐지를 통해
  • 자본 유출을 막고 일자리를 지키려는 실용적 결단을 내렸다.
  • 이 과정에서 여야는 감세를 성장 연료로 볼 것인가 복지 훼손의 불길로 볼 것인가를 두고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스웨덴 의회의 대전환: 실용의 이름으로 내린 결단과 실존적 고뇌

스웨덴 민주주의의 여정을 의회 속기록으로 따라가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 글은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대전환의 시대를 담고 있다. 이 시기 스웨덴 의회의 언어는 거대 이데올로기 담론의 시대에서 경제적 합리주의(Ekonomisk rationalism)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좌파 정부의 상속세 폐지, 200년 동안 지켜온 중립 외교의 폐기, 개방적 이민 정책의 포기와 정치 난민 유입의 동결, 팬데믹 초기 대응 실패에 따른 책임 공방, 극우 정당의 세력 팽창과 우파 정부와의 정책 공조라는 새로운 위기적 상황에서도 스웨덴 정치인들은 상대를 경멸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가치의 경쟁을 통한 논쟁의 고도화를 이루어 내는 수사학적 방패를 사용했다.

스웨덴 예란 페르손 전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이념의 순결주의를 넘어선 실용적 결단의 언어: 상속세와 국가 이익

스웨덴 복지국가의 상징적 보루였던 상속세 및 증여세(Arvs- och gåvoskatten) 폐지 논쟁은 2004년 말 의회를 뜨겁게 달궜다. 본래 상속세 폐지는 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중시하는 우파 정당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이를 사회민주당(SAP) 내각이 직접 추진했다는 점은 스웨덴 정치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결단으로 기록된다.

이는 단순한 감세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화 속에서 이케아(IKEA)와 같은 자국 기업들이 높은 세 부담을 피해 해외로 이전하는 자본 유출을 막고, 경제의 허리인 가족 기업의 승계를 보장하여 일자리라는 복지의 토대를 지키기 위한 고도의 실용주의적 선택이었다.

당시 예란 페르손(Göran Persson) 총리는 2004년 12월 16일 의회 연설에서 이념적 순결주의에 매몰된 지지층을 설득하기 위해 "상속세 폐지는 단순히 부의 대물림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기업의 연속성을 보장하여 스웨덴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실용적 결단이다(Avskaffandet av arvsskatten handlar inte om att skydda förmögenheter, utan om att säkra familjeföretagens framtid och svenska jobb)"라고 호소하며 상속세를 대물림의 부정적 의미에서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실용적 결단이라는 재정의 기법(Reframing)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그는 스웨덴 경제의 심장이 계속 뛰게 하려면 교조적인 틀에서 벗어나 실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세금의 굴레로부터 기업을 해방시키는 것이 진정한 자유와 국가 번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민당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좌파당(V)의 구드룬 쉬만(Gudrun Schyman)은 즉각적인 도덕적 반론을 제기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녀는 부유한 자들이 누릴 축복과 서민들이 느낄 상실감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대조법을 활용하여 "평등의 가치를 포기하고 자본의 요구에 굴복하는 행위(Att ge vika för kapitalets krav är att överge jämlikhetens ideal)"라며 정책의 윤리적 결함을 날카롭게 공격했다. 쉬만은 이 조치가 복지국가의 핵심인 연대를 훼손하는 배신적 행위임을 강조하며 파토스(Pathos) 짙은 언어로 의회를 흔들었다.

스웨덴 의회(Sveriges Riksdag, 릭스다그)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반면 우파의 선두 주자인 온건보수당(M)의 프레드릭 레인펠트(Fredrik Reinfeldt)는 사민당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세제의 본질적 전환을 촉구하며 논쟁의 층위를 격상시켰다. 그는 세금을 국가 운영의 재원이 아닌 개인에 대한 벌칙으로 치환하는 환유법(Metonymy)을 사용하여 "세금은 징벌이 되어서는 안 된다(Skatt får inte vara ett straff)"고 일갈했다. 레인펠트는 상속세가 개인의 노력과 기업가 정신을 억압하는 징벌적 족쇄였음을 부각함으로써, 세제 개편의 정당성을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로고스(Logos)를 넘어 도덕적 정당성의 영역으로 옮겨 놓았다.

실제로 좌파 이념을 초월한 사민당의 실용적 결단은 최근 발표된 정밀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그 정당성이 입증되었다. 스톡홀름 경제대학교(SSE)의 마티아스 노르드크비스트(Mattias Nordqvist) 교수팀이 2026년 발표한 연구 'The Impact of Abolishing the Gift and Inheritance Tax on Firm Strategic Decisions and Outcomes: The Case of Sweden'은 약 37,000개 기업의 장기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5년 상속세 폐지 이후 승계 국면에 있던 가족 기업들은 잠재적 세금 부담이 사라짐에 따라 대조군 대비 매출 성장률에서 약 8%p, 총자산 증가율에서 4%p 이상의 유의미한 격차를 벌리며 가파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인은 기업 소유주들이 미래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을 비축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하는 대신, 그 자본을 설비 투자와 R&D 등 생산적 재투자로 전격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제도 폐지 직후 일회성 상속세 수입은 감소했으나, 기업의 펀더멘털 강화로 인해 이들이 납부하는 법인세 총액이 대조군보다 10%p 높게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상속세 폐지가 단순히 부의 대물림을 돕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활력을 되살려 복지국가를 지탱할 장기적 조세 기반을 확충하는 실용주의적 선순환의 모델이 되었음을 증명한다.

결국 사민당은 2006년 총선에서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실망으로 12년 만에 정권을 잃는 결과를 맞이했으나, 이 조치는 스웨덴 기업들의 동유럽 대탈출을 막아낸 필연적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이 타협은 스웨덴이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시하는 실용적 합리주의 시대로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1세기 초반의 이 논쟁은 품격 있는 의회 언어가 어떻게 이념적 양극화를 뛰어넘어 공동체의 합의를 이끄는 민주주의 방벽 역할을 든든하게 해내고 있는지를 명징하게 증명하고 있다.

스웨덴 안데르스 보리(Anders Borg) 전 재무장관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정권이 바뀐 후 스웨덴 의회의 2006년 10월 세제 개편 논쟁은 새 재무장관인 안데르스 보리(Anders Borg)가 주도한 '성장과 노동의 가치' 프레임과 이를 방어하려는 야당의 '사회적 안전망'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한 장이었다.

특히 상속세 폐지 이후 이어진 감세 정책을 둘러싸고, 온건보수당(M)의 경제 설계자 안데르스 보리는 감세를 단순한 세제 혜택이 아닌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성장을 위한 연료 (En tändvätska för tillväxt)'로 형상화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복지국가의 비대해진 시스템이 오히려 노동 의욕을 꺾고 있다고 지적하며, 감세라는 연료를 통해 스웨덴의 성장 엔진을 다시 돌려야 한다는 '성장을 통한 노동 가치의 강화'라는 로고스(Logos)를 구축했다.

이에 맞서 사민당(SAP)의 경제적 목소리를 대변했던 토마스 외스트로스(Thomas Östros) 의원은 보리의 연료 은유를 날카로운 대조법(Contrast)으로 맞받아쳤다. 외스트로스는 보리가 주장하는 성장의 연료가 실제로는 공공 서비스라는 공동체의 집을 태워버릴 위험한 불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Thomas Östros (SAP), 2006. 10. 25: "Den tändvätska som finansministern talar om är inte något som sätter fart på tillväxten, utan en eld som riskerar att bränna ner grunden för det välfärdshem vi byggt upp under decennier. Hur kan sänkta anslag till skolor och sjukhus för att fylla de rikas plånböcker någonsin betraktas som bränsle för framtiden? ... Ni ger skattesänkningspresenter till de rika, men samtidigt sparkar ni undan stegen för vanliga människor som försöker arbeta sig uppåt genom utbildning och trygghet (재무장관이 말하는 그 연료는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수십 년간 쌓아온 복지의 집(välfärdshem)의 토대를 태워버릴 위험이 있는 불길입니다. 부유층의 지갑을 채우기 위해 학교와 병원의 예산을 깎는 것이 어떻게 미래를 위한 연료가 될 수 있습니까? … 당신들은 부유층에게 감세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동시에, 교육과 안전망을 통해 위로 올라가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다리를 발로 차 버리고 있습니다)."

외스트로스의 이 발언은 보리 재무장관의 시장 중심적 로고스(Logos)에 대항하여, 공공 서비스의 훼손이 가져올 공동체의 비극을 파토스(Pathos) 짙은 은유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는 '연료(Tändvätska)'라는 단어를 그대로 받아치면서도 이를 '집을 태우는 불(Eld)'과 연결하는 재정의(Reframing)을 통해, 감세 정책이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사다리 걷어차기'가 될 것임을 경고했다. 이는 스웨덴 의회의 언어가 단순히 정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비유의 전장 속에서 가치의 레드 라인을 지키는 고도의 수사학적 행위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직과 현직 재무장관이 격돌한 이 대결은 자칫 감정적으로 격해져 인신공격으로 흐를 수 있었으나, 은유와 로고스, 파토스의 수사학적 기법을 동원해 스웨덴의 미래를 '시장의 창의성'에 둘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연대'에 둘 것인가라는 논리적 궤도 안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보리가 감세를 통해 성장의 역동성을 확보하자고 제안했을 때, 외스트로스는 그 성장이 공동체의 안전망을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는 레드 라인을 제시하며 논쟁의 균형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21세기 초반의 이 논쟁들은 품격 있는 의회 언어가 어떻게 극단적 양극화를 방지하고 공동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민주주의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지를 명징하게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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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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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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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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