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미래는 와있지만 해석이 안될 뿐,나는 그 '신호'를 그린다" 최비오의 '타임시그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더페이지갤러리가 15일부터 최비오 개인전 'TIME INTERFACE'를 열었다.
  • 최비오는 시간의 진동을 선과 기호로 표현한 회화와 설치작업을 출품했다.
  • 관객 참여형 '137 Silent Observers'로 시간의 선택과 기록을 구조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더페이지갤러리서 개인전 'Time Interface'개최
과거와 현재,미래의 시간을 다룬 '타임 시그널'발표
137개의 돌로 이뤄진 관객참여형 설치작업도 시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세계의 진동을 다양한 추상기호와 선으로 표현하는 작가 최비오가 서울숲의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VIO CHOE 최비오(b. 1971, Korea) TIME SIGNALS: Marks , 2025,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62.2 × 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Photo: 전병철 2026.04.20 art29@newspim.com

더페이지갤러리(대표 성지은)는 4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최비오(b. 1971)의 개인전 'TIME INTERFACE'를 개최한다. 최비오는 지난 2022년 더페이지갤러리에서의 개인전 'Observer'를 열었고 이번은 4년 만에 다시 갖는 작품전이다. 갤러리측은 올 화랑미술제에서도 최비오 작가 작품으로 솔로부스를 꾸며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전시에는 작가가 끈질기게 탐구해온 시간의 개념을 집적한 회화와 설치작업이 출품됐다. 최비오에게 시간은 화면 위에 재현되는 대상이 아니라, 작품의 형성과 관람의 경험을 조직하는 '조건'으로 작동한다. 즉 핵심 열쇠인 셈이다.

전시 타이틀 'TIME INTERFACE'는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하나의 표면과 공간 안에서 교차하고 접속하는 상태를 가리키며 작품과 전시 전반의 구조를 함축한다.

최비오는 비가시적인 시공간의 진동을 리드미컬한 선과 추상적 기호로 옮기며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다져왔다. 그의 작업은 우주와 인간, 물질과 감각이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장(field)'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동양적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화면 위에 반복되고 중첩되는 선과 기호들은 특정한 대상을 재현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감각의 흐름'이 표면 위에 남긴 흔적들이다. 이처럼 작가에게 회화는 미지의 시간과 에너지의 흐름이 머무르고, 그 자취를 독특하게 기록하는 장인 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VIO CHOE 최비오(b. 1971, Korea) TIME SIGNALS: Marks , 2025,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91 × 7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Photo: 전병철 2026.04.20 art29@newspim.com

최비오는 시간을 단순히 주제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의 시작과 종료시점, 재료의 물성, 신체행위, 우연의 개입을 통해 시간 자체가 작품 내부에서 작동하도록 한다. 실버(silver), 코퍼(copper), 블랙(black) 등 서로 다른 바탕을 가진 회화는 빛의 각도와 관람자 위치에 따라 표면의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며, 시간의 변화와 지각의 층위를 노출한다. 따라서 화면은 하나의 완결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며 남긴 흔적을 담는 매체가 된다.

작가는 전시에 나온 작업들을 'Time Signals'라는 이름 아래 묶었다. 그중에서도 'TIME SIGNALS: Responses (Tempo Code)' 시리즈는 캔버스 뒷면에 날짜와 시간, 서명을 명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선행된 기록은 작업의 출발점을 표시하는 동시에 과거의 질문으로 기능한다. 또 이후 화면 위에서 이뤄지는 현재의 행위는 그 질문에 대한 응답이 된다. 이 연작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지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의 선택으로 바뀐다. 나는 지금의 나로 과거의 나에게 답을 보낸다."

이 연작은 처음 우주와 존재를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 코드인 0과 1에서 출발한다. 그리곤 0과 1의 합이 물리학이 설명하지 못한 우주의 상수인 137이 되도록 배열한다. 화면 위에 선과 기호가 축적되면서 시간과 존재의 최소 조건이 구조화되면 작품은 완성된다. 이 연작에서 회화는 이미 주어진 조건 위에서 신호를 감지하고 번역하는 과정으로 제시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VIO CHOE 최비오 (b. 1971, Korea) TIME SIGNALS: Responses, 2025,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91 × 7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Photo: 전병철. 2026.04.20 art29@newspim.com

다음으로 'TIME SIGNALS: Marks (Chronoglyphs)' 연작은 또다른 방향에서 '시간'에 접근한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그림이 끝날 미래의 시점을 미리 정한 뒤, 그 도래할 시간을 하나의 좌표로 받아들이며 화면을 시작한다. 표면 위의 기호들은 밑그림이나 사전 계획에 따라 배치되지 않고 한 번의 흐름 속에서 생성된다.

액션페인팅 작가들의 작업처럼 물감을 허공에 흩뿌리거나 흘려보내면서 중력과 재료의 성질이 작업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작가는 때로 문장을 적은 종이를 태운 뒤 그 재를 물감에 섞어 화면 위에 흘려보내기도 한다. 이때 남는 얼룩과 흔적은 감정과 시간, 물질이 만나는 과정을 함축한다. 이 연작에서 화면은 미래의 좌표와 우연, 중력과 물질의 운동이 함께 작동하는 장으로 제시된다. 최비오는 해독되지 않은 언어와 기호, 시간의 리듬이 담긴 듯한 형상에 대해 '시간의 상형문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성동구 서울숲 더페이제갤러리에서 개막한 최비오(VIO CHOE b.1971, Korea) 작가의 개인전 전시 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2026.04.20 art29@newspim.com

전시장 중심에는 137개의 돌로 이뤄진 관객참여형 작업인 '137 Silent Observers'가 설치돼 있다. 137개의 자연석은 137×137cm 크기의 알루미늄판 위에 놓여졌다. 이 숫자는 상징이 아니라 작업 전체를 조직하는 조건으로 적용된다.

관람객은 돌 하나를 옮기고 방명록에 이름을 남김으로써 작업의 변화에 개입한다. 관람객의 선택은 기록과 축적의 과정을 거쳐 배열을 바꾸는 요소가 된다. 137초 간격으로 기록된 돌의 이동은 영상작업 '137 Pulses'로 이어지고, 마지막 배열은 다시 회화 'Tempo Code: Initial Condition'으로 전이돼 완성될 예정이다. 이 작업은 설치, 기록, 영상, 회화가 하나의 순환구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 다원적 작업을 통해 시간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선택, 반복, 간격, 기록, 전이'라는 과정을 통해 구조로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작업실에서 작업 중인 최비오 작가. 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2026.04.20 art29@newspim.com

이처럼 최비오는 전시를 통해 작품들이 시간의 구조를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제시하고 있다. 캔버스 뒷면에 남겨진 시간의 기록, 미래의 종료시점을 선행시키는 남다른 설정, 물감의 낙하와 중력의 개입, 관람객의 선택과 이동, 그리고 그 결과가 다시 다른 형식의 작업으로 옮겨가는 모든 과정은 '시간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이루는 조형적 방법론이다. 이로써 최비오의 회화는 단순히 고정된 이미지를 담는 평면을 넘어 보이지 않는 신호와 감각의 진동, 기록과 응답, 관찰과 참여가 교차하고 혼재하는 매체가 되고 있다.

▲최비오 작가는?=속도감있게 휘감는 선들과 알 듯 모를 듯한 기호들로 가득한 비정형의 미묘한 회화를 선보이는 최비오는 광운대학교를 거쳐 미국의 명문 미술대학인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PaRappa the Rapper의 아트디렉터로 알려진 로드니 앨런 그린블랫(Rodney Alan Greenblat) 아래에서 수학하며 시각언어에 대한 감각을 길렀다. 이후 뉴욕에서 아트디렉터 및 게임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최비오 'Happy String'.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혼합재료. [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2026.04.23 art29@newspim.com

또한 독일 아트 카를스루에(2022), 스콥 마이애미 비치(2021), 컨텍스트 아트 마이애미(2019) 등 국제 아트페어에 다수 참가했다. 또 독일 헤펜하임 미술협회의 초청 개인전(2017), 베니스비엔날레 팔라초 뱀보 특별 초대전(2019)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SK 행복나눔재단, 우란문화재단,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등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