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기자가 27일 상하이 지커 전시장을 방문했다.
- 지커 차량은 고급 외관·실내 마감과 넓은 공간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 한국 진출 시 009 등 럭셔리 MPV가 중국차 선입견을 깨는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균일한 차체 단차·고급 실내·대형 디스플레이 인상적
1억원대 009, 한국 고급 MPV 시장 공략 가능성
[상하이=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국 진출을 앞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예상보다 훨씬 고급스러웠다.
모터쇼 부스의 화려한 조명 아래 놓인 콘셉트성 전시차가 아니라, 실제 소비자가 차량을 보고 구매를 고민하는 전시장에서 마주한 지커 차량들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기존 인식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27일 지커 프레스 투어 일정으로 상하이 지커 전시장을 1시간 넘게 둘러봤다. 지커가 한국 시장에 어떤 모습으로 들어올지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지커는 지리홀딩그룹이 2021년 출범시킨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다. 출범 초기부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을 결합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해 왔다. 현재는 001, 007, 7X, 8X, 9X, 009, MIX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세단과 SUV, MPV 영역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차량의 외관 완성도였다. 지커의 대형 SUV와 MPV 라인업은 전면부 디자인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모델은 수직적이고 웅장한 인상을 강조한 전면부 구성으로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까지 풍겼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라, 전면부 조형과 조명, 차체 비례를 통해 고급차에 가까운 시각적 인상을 만드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차체 마감도 인상적이었다. 차량 겉면의 패널 간 단차는 눈에 띄게 균일했고, 문과 펜더, 보닛과 범퍼 사이의 간격도 일정하게 정돈돼 있었다. 중국 전기차를 떠올릴 때 흔히 따라붙던 '마감 품질'에 대한 의문은 적어도 전시장에 놓인 차량들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웠다.

외관 품질만 놓고 보면 지커가 스스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되는 수준이었다.
실내는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커 8X와 9X, 009 등 전시장에 배치된 주요 라인업은 고급 소재와 넓은 공간, 정교한 마감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대형 SUV와 MPV 특유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고급 가죽 소재, 세밀한 스티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구성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가 중국 전기차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가까웠다.
8X와 9X는 순수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를 '슈퍼 하이브리드'로 부르며, 장거리 주행과 전동화 경험을 동시에 강조하는 전략 차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커 역시 한국 시장에서 8X와 9X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특성상 국내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009는 그야말로 도로 위의 '퍼스트클래스'였다. 프리미엄 MPV 시장을 겨냥한 모델답게 2열 공간의 완성도가 두드러졌다. 독립 시트와 넓은 레그룸, 대형 디스플레이 기반 엔터테인먼트 환경은 단순한 이동 수단보다 고급 라운지에 가까웠다.

지커는 009를 럭셔리 플래그십 MPV로 소개하고 있으며, 009 그랜드 등 고급 사양을 통해 쇼퍼드리븐 수요까지 겨냥하고 있다. 중국 내 판매 가격은 약 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커가 009의 경쟁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는 차량은 렉서스 LM500h다.
한국 시장에서도 009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고가 MP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비롯해 렉서스 LM, 토요타 알파드 등 고급 MPV가 높은 가격에도 일정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009 역시 '럭셔리'라는 강점을 앞세운다면 오히려 크고 비싼 차를 원하는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현장에서도 지커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009와 같은 대형 럭셔리 MPV가 의외의 핵심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데는 보급형 전기차보다 압도적인 실내 품질과 존재감을 보여주는 고가 모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경험도 지커가 강조하는 차별점 중 하나였다. 전면 대형 스크린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안에서 업무와 휴식, 콘텐츠 소비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전기차를 '운전하는 기계'가 아니라 디지털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흐름이 지커 차량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지커가 넘어야 할 벽은 분명하다.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차는 여전히 '가성비' 이미지가 강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고,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 서비스망 구축도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8X와 9X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 인증과 배출가스·연비 기준 등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순수전기차보다 출시 준비 과정이 더 복잡할 수 있다. 한국 시장 투입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실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