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SIMTOS 2026에 35개국 1300개 기업이 참가해 AI 자율제조 시대의 현재를 선보였다.
- DN솔루션즈는 데이터 기반 공정 제어와 72시간 무인 가공 솔루션으로, SMEC은 다양한 산업 대응 범용 장비로 차별화했다.
- 위아공작기계는 고출력 대형 장비 중심으로 현장형 경쟁력을 강조하며 제조 기술이 산업별 맞춤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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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넘어 공정·자동화·데이터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SIMTOS(생산제조기술 전문 전시회) 현장에는 기계와 로봇팔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형 공작기계가 금속을 깎아내는 사이, 산업용 로봇은 가공물을 집어 옮기며 공정을 이어갔다. 사람의 손을 최소화한 채 기계가 스스로 돌아가는 모습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의 제조 현장이었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SIMTOS 2026 현장은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됐다. 35개국 1300개 기업, 6000부스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는 절삭가공부터 로봇·디지털 제조까지 생산 전 공정을 한 공간에 펼쳐내며 'AI 자율제조' 시대의 현재를 보여줬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DN솔루션즈 부스였다. 천장까지 이어진 대형 구조물과 넓게 트인 동선, 그리고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람객 행렬은 이곳이 전시의 '중심 축'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장비 앞에는 관람객들이 빽빽하게 몰려 서 있었고, 설명이 시작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작은 군중이 형성됐다.
부스 한편에는 항공우주 구조물과 정밀 가공 부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진 부품과 거울처럼 빛나는 절삭면은 단순한 장비 전시를 넘어 '가공 기술의 수준'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이런 부품들은 단순히 깎는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공정 설계부터 가공 방식까지 모두 맞아떨어져야 구현된다"며 "결국 제조는 장비가 아니라 공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제어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비 내부에서는 금속이 깎여 나가며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회전하는 소재를 따라 공구가 움직이고, 바닥에는 잘려 나온 금속 칩이 쌓였다.

이 관계자는 "이 칩만 봐도 지금 공정 상태를 알 수 있다"며 "칩의 형태, 길이, 색까지 모두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숙련자의 경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이런 부분까지 데이터로 읽고 제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5축 가공 장비 앞에서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장비는 여러 축이 동시에 움직이며 복잡한 형상을 한 번에 구현했다.
관계자는 "이런 장비는 항공, 방산, 의료처럼 난이도가 높은 산업에서 필수적"이라며 "기술 난이도가 높아 일부 국가는 전략물자로 관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강조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무인화'였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이제는 사람이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 공정은 경쟁력이 없다"며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자동으로 돌아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2시간 무인 가공' 솔루션이 적용된 장비는 로봇이 가공물을 자동으로 교체하며 공정을 이어가는 구조였다.
그는 "야간이나 주말에도 공장이 계속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자동화를 넘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층 제조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흔히 말하는 3D 프린팅 기술이다. 관계자는 "절삭은 결국 깎아내는 방식이라 한계가 있지만, 적층은 쌓아 올리기 때문에 내부 구조까지 설계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만들 수 없던 형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SMEC 부스였다. 전체 전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공간 중 하나로, 세련된 디자인과 정돈된 레이아웃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단순히 장비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전시 연출이 돋보였다.
SMEC은 범용성과 시장 대응력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었다. 다양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여러 산업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SMEC 관계자는 "당사는 조선, 방산, 항공,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며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 요구에 맞춰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사양을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유연한 대응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DN과 SMEC의 대비가 '기술'과 '디자인'이었다면, 위아공작기계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줬다.
위아공작기계 부스는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절제된 분위기였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대형 장비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현장 중심'의 생산성을 강조하는 구성이었다. 전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초대형 머시닝센터는 높은 천장과 맞물려 압도적인 스케일을 드러냈고, 두꺼운 구조물과 견고한 외형은 산업 장비 특유의 존재감을 그대로 전달했다.
관람객들은 장비 주변을 천천히 돌며 내부 구조를 확인하거나, 제어 패널 앞에서 실제 공정 흐름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이 장비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또 다른 전시 장비 내부에는 실제 가공물이 세팅된 상태로 공개돼 있었고, 관람객들은 부품 크기와 장비 규모를 비교하며 적용 산업을 가늠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실제 생산 라인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현실감을 제공했다.
위아공작기계는 고출력 기반 대형 장비와 생산성 중심의 솔루션을 강조하며 '현장형 경쟁력'을 드러냈고, SMEC은 세련된 공간 구성과 범용 장비 중심 전략으로 '시장 대응력'을 강조했다. DN솔루션즈는 여기에 자동화와 디지털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같은 공작기계 산업이지만 여 기업이 보여준 방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기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시장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그리고 생산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해법이 전시장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FANUC, 한국야마자키마작, TRUMPF, AMADA 등 글로벌 기업과 스맥, 화천기계, 삼천리기계 등 국내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절삭·성형·자동화·디지털 제조 전반의 기술 경쟁을 펼쳤다.
각 부스마다 적용 산업과 솔루션 방향이 뚜렷하게 구분되며, 제조 기술이 '단일 장비'가 아닌 '산업별 맞춤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