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립발레단이 7일부터 12일까지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 박슬기·허서명 등 주역이 정제된 연기로 명성을 증명한다.
- 부산·대구 순회 후 서울 상륙하며 전국 공연을 이어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가장 정제된, 수준 높은 공연으로 명성을 증명한다. 2년 만에 돌아온 인기 레퍼토리이자, 클레식 발레의 정수로 불리는 최상급 무대다.
국립발레단은 2026년 첫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를 지난 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어린 시절 모두가 읽은 '백조의 호수' 스토리와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발레 음악, 유리 그리고로비치(Yuri Grigorovich) 버전 안무가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무대를 완성한다.

'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공주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이고 장대한 선율 위에 펼쳐내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지난해 타계한 볼쇼이 발레단의 안무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Yuri Grigorovich) 버전으로, 2001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매진 사례를 써 온 인기 공연이다.
올해 공연에는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 박슬기, 솔리스트 한나래, 코르드발레 안수연이 주역을 맡았다. 지그프리트 왕자 역에는 수석무용수 박종석과 허서명, 코르드발레 양준영이 출연한다. 다른 장르보다도 주역 무용수의 매력에 따라 캐릭터와 무대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만큼, 전 캐스트의 무대를 모두 감상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공연이다.

박슬기의 오데트는 작은 체구에서 오는 가냘프면서도 단단한 캐릭터성이 돋보인다. 가늘고 긴 팔과 유연한 상체의 움직임이 극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순간 순간 절제되면서도 가장 정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박슬기만의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오딜 역에서는 요정과 소악마를 번갈아 보여주는 듯한 생동감있는 표정 연기와 표현이 인상적이다.
왕자 역의 허서명은 경쾌한 동작과 감성적인 표현을 오가는 자연스러운 전환을 보여주며 극의 서사를 힘있게 이끈다. 로트바르트 역의 곽동현 역시 역동적인 테크닉과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빚어낸다. 24마리의 백조가 만들어내는 2막의 군무에서는 객석에서 감탄이 터져나올 만큼 정교한 호흡이 백미다.

국립발레단 버전 '백조의 호수'는 비극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로트바르트와 오딜의 강렬한 존재감과 대비되는 순백의 매력, 처연하면서도 서정적인 오데트의 몸짓이 막이 내려간 후에도 생생한 잔상으로 남는다. 속임수에 빠져 혼란스러운 갈등을 맞이하고도 서로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왕자와 오데트의 사랑도 '아는 맛'에서 오는 시원한 안도감으로 다가온다.
올해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지난 3월 부산, 대구, 강릉 공연을 거쳐 서울에 상륙했다. 이후에는 충남 당진, 성남으로 순회 공연이 계속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아름다운 공연과 그 향기를 전국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예술단체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공연으로 각인될 전망이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