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요양사' 실버경제 구원투수로 각광
노인인구 3.2억 명 겨냥, 서비스 급 팽창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가정집. 벨을 누르고 들어온 이는 가사도우미와 그의 '파트너'인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로봇이 거실의 물건을 정리하고 바닥을 닦는 동안, 도우미 아주머니는 로봇이 하기 힘든 세밀한 틈새 청소와 고객 상담 업무를 수행했다.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중국에서 막 시작되고 있는 '가사 서비스'의 현장이다."(중국 경제일보)
중국 경제일보는 6일 중국이 구체적인 형체를 가진 인공지능(AI), 이른바 '구체지능(Embodied AI)'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일반 가정 및 주민 사회 상용화 보급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안 실험실에 머물러 있던 로봇들이 요리, 안마, 청소, 간병 등 일상 소비 현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인류의 새로운 '생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상용화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곳은 실버 산업 분야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3.2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3%다. 급격한 고령화 속에 로봇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의 한 스마트 요양소에는 안마, 뜸, 외골격 보행 보조 등 40여 종의 로봇이 배치되어 있다. 이곳의 로봇 안마사는 이미 지역 노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 좋은 서비스 요원이다. 노인들은 로봇의 안마가 일반 안마사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표시한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중국 실버 로봇 시장 규모는 이미 300억 위안(약 5조 6천억 원)을 돌파했다. 중국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은 단순 건강 관리를 넘어 식사 보조, 배변 수발, 정서적 동반자 역할까지 수행하며 노인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기술 성숙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이 걸림돌인데, 중국 로봇 업계는 '서비스형 렌탈 모델(As a Service)'로 이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경제일보는 업체들이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해 하드웨어 판매 대신 임대형 모델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정부 보조금과 커뮤니티 운영 관리를 결합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가사 서비스 분야에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며, 최근 한 로봇 스타트업체는 중국 최대 생활 서비스 플랫폼 '58다오자(58到家)'와 손잡고 선전에서 로봇 청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58다오자는 4,500만 가구의 데이터와 400만 명의 인력 풀을 바탕으로 하여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가정 도우미 업무 수행에 앞서 복잡한 가정 환경을 학습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중국은 2026년 정부업무보고에서 '구체지능'을 미래의 핵심 육성 산업으로 명시했으며, 공업정보화부는 이에 맞춰 '휴머노이드 로봇 및 구체지능 표준 체계(2026년판)'를 발표하며 산업 규격화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및 구체지능 표준과 관련, 2027년까지 3개의 '1조 위안(약 187조 원)급' 소비 분야를 형성하고, 2030년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한 완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일보는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 기계를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진화 중이고 '1가구 1로봇' 시대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로봇 기술 혁신은 차세대 정보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전략적 신산업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