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구서 4번 출전해 한번 당선, 세번은 낙선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저만 그런지, 세상의 모든 남편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평생 아내에게 죄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4일 밤 SNS에 "어제 아내(이유미 씨)가 대구로 내려가면서 '목련, 작약, 히아신스 등이 개화를 기다리고 있는 이때, 또 선거 그것도 대구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소개하며 이 같이 적었다.

김 후보는 본격적인 대구시장 선거 운동을 앞두고 정치인의 아내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아내에게 또 시련을 안기게 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는 민주당에는 험지로 대구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쓰라린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7대와 18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당선돼 군포에서 3선을 했다. 이후 군포를 떠나 고향인 대구에서 '험지 도전'에 나섰다. 긴 시련과 짧은 환희의 역사였다.
김 후보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다만 40.33%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 지지율의 두 배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해 당선되며 정치적 전환점을 맞았다. 민주당 후보가 대구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그것이 계기가 돼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다시 낙선한 뒤 "대구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대구를 떠났다.
그런 그가 다시 대구에서 도전장을 낸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아내의 로망은 마당 있는 집이었는데 2023년 아파트 전세보증금과 대구 만촌동 아파트를 판 돈으로 양평에 열 평 남짓한 전원주택을 지어 마침내 아내의 꿈을 실현해 줬다"며 "1982년 결혼한 이래 처음 집에 월급(국회의원 세비)을 갖다 준 2000년 5월 이후 그토록 흐뭇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서울에서 마지막 인터뷰를 마치고 밤늦게 대구로 내려온 저는 아내를 똑바로 볼 수 없어 눈치만 살폈다"고 거듭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내 문자의 뒷부분은 '바늘 가는 데 실 가야지요'라는 것이었다"고 아내의 각오를 전했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