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구 수성갑서 당선...시장땐 40% 득표
당초 생각 없다 최근 출마 고심하는 듯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워낙 국민의힘의 강세가 계속돼온 지역이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예 출마 후보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등판론이라 관심이 쏠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대구 등의 예비후보 추가 공모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여기에 힘을 실었다.
물론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김 전 총리 등판론이 나온 것은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과 직결돼 있다.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중진들을 컷오프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내세울 경우 김 전 총리가 나서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총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나름의 지역 연고가 강하다. 게다가 2016년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배지를 달았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당 지지율보다 두 배 높은 40.33%를 득표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였다.
김 전 총리 등판론의 또 다른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끝없는 내홍과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지역민들의 실망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명망 있는 중진 인사를 내세워 이런 실망감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협의회 연석회의에서 "대구는 '저분을 영입하면 후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공천 신청이 끝났다' 그런 경우가 뒤늦게 발견되면 정무적 판단하에 공천 신청을 접수하고 경선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누가 봐도 국민의힘 내홍 상황과 김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관건은 역시 국민의힘 공천 상황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6일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했다. 이게 끝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설이 나돌았고,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한 중진 컷오프설도 쟁점이 된 상태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현역 중진 의원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이다. 이 외에 유영하·최은석 의원은 초선이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 위원장이 중진 컷오프를 실행한다면 김 전 총리 등판설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중진이 컷오프되고 의외의 신인이 후보로 나설 경우 김 전 총리 등판설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중진 컷오프설이 나돌면서 거센 반발도 나오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처럼 당 내분이 일어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건 해당 행위"라며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상납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주 의원은 "중진을 컷오프할 정도면 국회의원도 다 그만두게 해야 한다. 컷오프당할 정도로 당에 쓸모가 없다면 왜 당에 두나"라며 "그런 조치가 이뤄진다면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윤재옥 의원은 이날 대구CBS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해 "아직까지는 가타부타 언급을 삼가고 있다"면서도 "김부겸 전 총리가 출마한다는 얘기가 유력하다. 이 상황에서 대구가 공천 잘못으로 선거에서 질 경우에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현장 다녀보면 예전에는 '잘하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젠 '밉다', '안 찍어준다' 이런 얘기를 (대구 시민들이) 대놓고 하신다"면서 "대구 민심이 그렇게 간단치 않기 때문에 선거에 승리하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 민심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격차가 많이 줄었고 한 조사에서는 민주당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올 정도다.
물론 김 전 총리가 출마할지는 알 수 없다. 당초 생각이 없었으나 최근 고심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당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쉽지 않은 것은 맞다. 출마한다면 선당후사의 마음"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의 결심은 국민의힘 공천 내홍 상황과 맞닿아 있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의 공천 상황을 지켜보며 최종 결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