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업계 담합 의혹 현장 조사 착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페인트업계가 이번엔 줄줄이 관련 계획을 철회하거나 재조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최근업계 담합 의혹 조사에 착수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압박이 통한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 페인트 회사들이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그 폭을 줄이고 있다. 공정위 현장 조사 착수 등 정부의 압박이 통한 것이다.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은 '업계 1위' KCC다. KCC는 오는 6일부터 제품 가격을 10~40%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일 이를 철회했다. KCC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KCC의 선제 조치 이후 주요 페인트 기업들이 가격 인상 철회 릴레이에 동참했다.
최소 20%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던 노루페인트는 인상 대상이었던 수성 제품군을 인상 품목에서 전면 제외했으며, 바닥재와 방수재의 인상률도 10% 내외로 하향했다. 특히 원가 비중이 높은 신나류 제품은 기존 인상률에서 약 10%p(포인트)를 추가로 낮췄다.
SP삼화(구 삼화페인트공업)도 주요 제품에 적용된 가격 인상률을 최대 20% 수준에서 최대 10% 수준으로 축소했다.
업계에서는 산업 생태계 보호와 거래처와의 신뢰 등을 주된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통한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등 원자재 값이 치솟는 상황인 데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 인상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공정위가 업계 담합 여부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린다. 공정위는 지난달 30일 KCC, 노루페인트, SP삼화,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5개 페인트 업체 본사와 업계 이익단체인 한국페인트, 잉크공업협동조합 사무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 구조상 판매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정책을 신중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