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1일 발표한 3월 전국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는 시장의 4월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기 체감과 금융 환경은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는 가운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으며,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BOJ는 시장 안정과 정부와의 대화 진전도 지켜보며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BOJ는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202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가 초점이다. 만약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현재 0.75%에서 1.0%로 오를 전망이다.
토탄리서치 등에 따르면, 단칸 발표 이후인 1일 오후 시점에서 시장이 반영한 4월 금리 인상 확률은 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칸 발표 전 BOJ 내부에서는 "경기 체감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면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를 보면,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 체감은 2025년 12월의 전회 조사보다 개선됐고, 대기업 비제조업의 경기 체감도 사전 악화 예상과 달리 보합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심리가 예상보다 양호해 4월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BOJ는 금리 인상을 판단할 때, 과거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융 환경이 얼마나 긴축됐는지도 중요하게 볼 방침이다.
단칸에서는 자금 사정이 '여유롭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어렵다'를 뺀 자금 사정 판단지수가 전 규모·전 산업에서 플러스 10으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완화적'이라고 답한 비율에서 '엄격하다'를 뺀 지수도 플러스 13으로 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이는 금융 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BOJ의 인식을 뒷받침한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 리스크를 우려하는 BOJ가 주목하는 점은 기업의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는 것이다. 전 규모·전 산업의 1년 후 물가 상승률 전망은 전회보다 0.2%포인트 높은 2.6%였다. 3년 후와 5년 후의 중장기 전망도 각각 0.1%포인트 상승한 2.5%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금리 전략가는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라는 양면에서 BOJ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BOJ는 기업들이 물가 상승 기대를 강화하고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에 그치지 않고 보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BOJ는 3월 하순 이후 거시경제와 물가에 관한 보고서와 분석을 잇달아 발표했다. 추가 금리 인상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시장도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해 왔다.
다만 이번 단칸에서는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이 악화됐으며, 중동 정세 긴장이 초래하는 원유 가격 상승과 물류 정체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타났다.
BOJ 내부에서는 "중동 정세의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BOJ가 4월 금리 인상을 주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