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취약 지역에서의 활용 가능성
긴급 구조 및 인증 시스템 역할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의 무선랜(Wi-Fi) 신호를 활용해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수집하는 무선랜 신호와 실제 주소 정보를 자동으로 결합해 각 장소의 고유한 신호 패턴 지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8년에 걸쳐 이 기술을 개발했다. GPS가 취약한 실내·지하·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도 높은 정확도의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별도의 대규모 장비나 추가 인프라 구축 없이도 전국 어디서나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대전시에서 가스 검침 앱을 활용한 실증을 통해 아파트 가정마다 평균 30여 개의 무선랜 신호가 탐지되며 도시 단위 라디오맵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실종자 수색 등 긴급 구조 상황에서 기존의 수백 미터에 달하던 위치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정 장소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위치 기반 인증 기술로 활용될 경우 명의 도용이나 원격 결제 등 금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위치 데이터는 구글·애플 등 소수 빅테크 기업에 의해 축적·관리되고 있다. 이번 기술은 국가 단위 라디오맵을 자체적으로 구축·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동수 교수는 "국가 단위 라디오맵 구축은 특정 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통신사, 플랫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민관 공동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소방청 및 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팀은 8년간 1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