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뭉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내외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긴 공백기가 무색하게 컴백과 동시에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와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미국 빌보드와 영국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美 빌보드 '핫 100' 줄세웠다…14곡 중 13곡 차트인
방탄소년단이 컴백과 동시에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로 인해 약 4년 간의 공백이 생겼지만, 정규 5집 발매와 동시에 신기록 행진이 시작되고 있다. '아리랑'은 발매 첫 날 398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발매 음반 중 하루 만에 이뤄진 최대 판매량 기록이다.
또한 3일 만에 400만장을 돌파하면서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416만 9464장을 기록했다. 2020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7)'의 기록을 넘어 팀 자체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들은 음원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아리랑'은 발매 직후 미국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14곡이 모두 차트인했으며, 앨범은 발매 하루 만에 역대 최다 스트리밍된 K팝 앨범이 됐다.
타이틀곡 '스윔'은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서 1464만 4352회 재생됐으며, 이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히트곡 '버터(Butter)'와 '다이너마이트(Dyanmite)' 대비 각각 1.3배, 1.9배 높은 수치이다.
방탄소년단 컴백에 있어 가장 기대했던 대목이 바로 빌보드다. 그리고 그 기대는 고스란히 차트에 반영됐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최신 차트(4월 4일 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송 차트 '핫 100'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 일곱 번째 정상에 오르게 됐다. 앞서 이들은 첫 영어곡인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에서 한국 아티스트 최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핫 100'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스윔' 1위로 1971~79년 사이 9개의 1위 곡을 낸 비지스 이후 약 반세기 만에 그룹으로서 최다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정규 5집의 14곡 중 13곡이 모두 '핫 100'에 차트인 됐다는 것이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은 인터루드 트랙 '넘버.29(No. 29)'를 제외한 가창곡 13곡 모두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중 50위 권에는 총 7곡이 자리했다. 1위 '스윔'을 필두로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25위), '훌리건(Hooligan)'(35위), 'FYA'(36위), 'Normal'(41위), '에일리언스(Aliens)'(47위), '2.0'(50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1위부터 13위까지 싹쓸이했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5년 10월 10위권에 9곡을 올리고, 배드 버니가 지난 2월 '톱 3'에 2곡을 진입시킨 것을 모두 뛰어넘는 성적이다. 게다가 특정 아티스트가 해당 차트 상위권을 통째로 점령한 사례는 빌보드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찍었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과 디지털 앨범 등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매긴다.

'아리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64만1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해 '빌보드 200'이 앨범 유닛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12월 이래 역대 그룹 최고치를 기록했다.
앨범 판매량은 53만2000장으로, 방탄소년단은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통산 일곱 번째 1위에 올랐다. SEA는 9만5000장으로 방탄소년단의 역대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TEA로 집계됐다.
앨범 판매량 53만2000장 가운데 실물 음반이 51만6000장을 차지했고, 그중에서 LP가 20만8000장이었다. 이는 전산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래 그룹으로서는 가장 많은 LP 판매량이자 1∼5위를 차지한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주간 LP 판매량이라고 빌보드는 전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약 400만 앨범 유닛으로 데뷔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이후 가장 많은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어 영국 차트도 장악…"시장의 지배자로 영향력 보여주는 사건"
이들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 오피셜 앨범 '톱 100' 차트(3월 27일~4월 2일 자)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이는 미니 6집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PERSONA)'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7'에 이은 통산 세 번째 1위다.

타이틀곡 '스윔'은 '오피셜 싱글 톱 100'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2020년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세운 3위를 뛰어 넘은 성적이다. 수록곡 '바디 투 바디'와 'FYA'도 각각 28위, 39위로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아리랑' 열풍은 호주와 프랑스 차트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호주 ARIA에 따르면, 신보는 '톱 50 앨범'과 '바이닐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올라 올해 한국 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뉴스핌을 통해 "예전에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은 빌보드 차트에 도전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가진 파급력을 글로벌 팝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컴백한 것이 음악시장에서도 큰 사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글로벌 차트 성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팬덤의 결집력뿐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로 1위를 했을 때와 차트의 성격과 환경이 많이 변해있다는 것이다. 변환 환경 속에서도 1위를 한 것"이라며 "이전에는 앨범 판매량 수치가 높았는데, 이번 차트 1등 수치를 보면 현지 라디오나 스트리밍 수치가 많이 올랐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부족했던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이라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이러한 부분만 봐도, 방탄소년이라는 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주목받는 팝 그룹인지 가늠할 수 있다. 또 이들의 컴백은 시장의 지배자로서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