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오르며 K콘텐츠의 새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제작진이 후속편 방향성과 창작 비하인드를 직접 공개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에서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독창적인 콘셉트와 한국적 문화 요소, 강력한 OST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화려한 정점을 찍었다. 애니상,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글로브, 그래미 어워드까지 주요 시상식을 휩쓴 데 이어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가수 이재(EJAE), 프로듀서 IDO(이유한·곽중규·남희동)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시즌2 제작과 관련해 매기 강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큰 아이디어는 이미 잡혀 있다"며 "이번 작품 역시 크리스 감독과 함께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편보다 더 크고, 더 많은 이벤트와 볼거리가 담긴 작품이 될 것"이라며 스케일 확장을 예고했다.
캐릭터 진우의 생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진우는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고 짧게 답하며, 후속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이 중간에 끊기며 제기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유한은 "가족들과 더블랙레이블의 테디, 24 프로듀서, 그리고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남희동은 "현장에서 세계적인 배우들을 보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고, 곽중규는 "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매기 강 감독은 "수상 소감 발표자는 가위바위보로 정했다"며 "우리는 모든 걸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완전히 한국적인 방식"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OST 무대 비하인드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재는 "리허설 때부터 무대 구성을 알고 있었고, 그 순간이 너무 벅차 많이 울었다"며 "레이아미, 오드리와 함께 준비했는데 두 사람은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국악과 판소리를 세계적인 무대에서 선보인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시 너무 긴장해 객석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보니 해외 배우들이 공연을 콘서트처럼 즐기고 있더라"며 "그 모습을 보고 K문화의 힘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팬들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팬들은 이 작품을 발견해주고 전 세계로 확산시켜 준 존재"라며 "처음부터 가족 같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규칙을 깨며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적 확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매기 강 감독은 "스토리를 미리 고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방향으로 열어두고 있다"며 "트로트처럼 한국 고유의 장르를 세계에 소개하고 싶고, 헤비메탈 역시 K팝의 뿌리 중 하나로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DO 역시 "트로트를 좋아하는 만큼 언젠가 작품에 녹여보고 싶다"고 말했다.
헌트릭스 월드투어 가능성에 대해서 이재는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 캐릭터와 영화가 중심이 돼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크리스 감독은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예산을 사용하는 데 있어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고, 그 위에 볼거리와 스케일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품이 지닌 문화적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매기 강 감독은 "어릴 때 접했던 애니메이션에는 한국 문화가 거의 없었다.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자란 창작자들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재 역시 "어릴 때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스카 무대에서 응원을 받는 위치에 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눈물이 날 만큼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직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