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최형우의 시간이 곧 KBO리그의 역사가 되고 있다.
최형우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는 오랜 시간 몸담았던 KIA를 떠나 10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이미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던 삼성은 최형우의 가세로 더욱 두터운 공격력을 갖추게 됐고, 리그에서도 "약점 없는 타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 초반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삼성은 타선이 침묵하며 연패를 당했다. 상대가 두 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치는 동안 삼성은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형우 역시 두 경기에서 7타수 2안타로 무난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록이라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28일 개막전에서 만 42세 3개월 12일의 나이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KBO리그 최고령 출장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는 종전 추신수가 보유하고 있던 42세 2개월 17일을 넘어선 수치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같은 경기 8회에는 상대 아시아쿼터 쿄야마 마사야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최고령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제 남은 것은 홈런 하나였다. 그리고 그 기록은 31일 경기에서 완성됐다.
최형우는 팀이 1-5로 뒤지고 있던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잭 로그의 낮게 들어온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0m. 삼성 복귀 이후 첫 홈런이자, 팀의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 한 방은 단순한 추격의 신호탄을 넘어 또 하나의 역사로 남았다. 최형우의 나이 42세 3개월 15일. 이는 다시 한 번 KBO리그 최고령 홈런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 역시 추신수가 보유하고 있던 42세 22일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의 기량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형우는 그 흐름을 거스르며 자신의 이름을 기록으로 새겨 넣고 있다.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KBO리그의 역사도 함께 새롭게 쓰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