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디커플링 심화에 대응... 쏠림 시 원칙적 안정화 조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박가연 인턴기자 = 외환당국이 지난해 4분기 달러/원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서 224억 달러가 넘는 외환을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한 '2025년 4분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지난 4분기 시장안정화를 위해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은 -224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3분기 순거래액(-17억4500만달러)보다 1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분기별 순거래액 중 최대치다.
외환 순거래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판 규모가 매수한 규모보다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유 달러를 순매도한 것이며, 환율 변동이 과도할 경우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한다.
실제 지난 4분기 달러/원 환율은 10월 평균 1402.96원을 기록한 뒤 11월 1461.38원, 12월 1467.38원으로 상승했다. 12월에는 한때 1480원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의 개입 강도도 비약적으로 거세졌다. 지난해 분기별 순거래액 규모를 살펴보면 ▲1분기 -29억 6000만 달러 ▲2분기 -7억 9700만 달러 ▲3분기 -17억 45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4분기 들어 224억 달러를 돌파하며 직전 대비 10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외환당국(한국은행·기획재정부)은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2019년부터 분기별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당시 원화가 다른 통화와 괴리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됐고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며 "수급 안정화 대책과 병행해 상당한 규모의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한 결과 연말에는 괴리 폭이 유의미하게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환율의 특정 레벨을 타겟팅하지는 않지만, 현재 원화의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고 보고 긴장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심리적 쏠림이 뚜렷해질 경우 원칙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외환 건전성에 대해 "달러 유동성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순대외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는 대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만한 질적 버퍼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려 취약계층에 부담을 주는 만큼, 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