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석유 제품 공급 협력을 본격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단순한 국내 대응을 넘어 역내 공조로 대응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1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중동 정세 관련 관계 각료 회의에서 "석유 제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아시아 여러 나라와 상호 협력·지원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사태 발발 후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외교적 긴장 완화 노력과 함께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일본은 현재 비축유 방출과 정유업계 보조금을 통해 휘발유·경유 등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동시에 일본 전체에 필요한 원유와 석유 제품 물량을 확보하고, 조달처를 다변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중요 물자 공급 점검을 위해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중심으로 국장급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는 나프타와 플라스틱 등 산업·의료 필수 물자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대체 조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투석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플라스틱 제품처럼 아시아 생산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글로벌 차원에서 대체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버스·페리 등 운송 부문뿐 아니라 공장과 농림수산업 현장까지 연료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세부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공급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유통 단계에서 편중이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는 석유 제품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사태 장기화 시 역내 전반의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발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일본 내 생산 차질은 물론, 일본 기업의 해외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에너지뿐 아니라 핵심 물자 공급망 전반에서 지역 협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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