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2.5%↑·투자 13.5%↑·소비 보합
중동 여파 미반영…"4월부터 가시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5% 증가하며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 반도체생산이 3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전체 증가폭을 이끌었다.
지난달 설비투자(13.5%)는 11년 3개월 만에, 건설기성(19.5%)은 2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반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보합을 보였다.
생산·투자·소비 지표 중 소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지난달 산업동향에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중동 사태로 인한 파장은 4월부터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산업생산,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반도체가 견인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4(2020=100)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달 2.5%의 증가폭은 지난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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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생산 중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7.0%)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5.4%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20년 6월(6.6%)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일부 반도체 공장에서 최대 피크를 찍는 등 업황 자체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사양 반도체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 반도체 등 전체적인 업황이 좋다"며 "반도체는 통상 분기말에 크게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데, 1월달에 증가폭이 줄었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늘었다. 정보통신(-5.7%)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2.7%)와 전문·과학·기술(3.3%) 등에서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전산업생산은 0.5%, 서비스업생산은 2.1% 각각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2.2% 감소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5.4%)와 컴퓨터 등 내구재(-1.5%)에서 줄면서 증가폭을 끌어내렸다.
단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7%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3%)와 의복 등 준내구재(5.3%)에서 판매가 늘었다.

◆ 설비투자·건설기성 수년여 만에 '최고치'…공사실적 증가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자기기 등 기계류(3.8%)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이는 2014년 11월(14.1%)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증가폭이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5.3%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0.3%)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3.1%)에서 모두 호실적을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9.5% 늘었다. 건축(17.1%)과 토목(25.7%)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9.5%의 증가폭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7월 이후 28년 7개월 만에 경신한 최대 수치다.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1.2% 증가했다. 건축(-1.8%)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토목(10.1%)에서 늘어나면서 증가폭을 견인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월 0.9p 상승 이후 15년 1개월 만에 경신한 최대 상승폭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8로 전월 대비 0.6p 늘었다.

이두원 심의관은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투자 등이 모두 수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실에 관해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다 보니 광공업생산이 좋게 나타났고, 서비스업생산도 최근 금융업이나 도소매 등이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의 경우 반도체공장이나 물류센터 등 실적이 증가했고, 토목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지 조성 등으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산업동향에 지난달 말 발발한 중동 전쟁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중동 사태로 인한 파장은 3월부터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해 4월부터 산업지표 전반에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 심의관은 "지난달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파장은 없었고, 오히려 반도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영향은 4월 이후로 예상하는데, 개별 수치뿐만 아니라 업종별 가동률과 재고 수준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화학 제품이나 플라스틱 업종, 1차금속 업종, 운송 장비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