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형 vs 집중형 전략 차별화 뚜렷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사업 확대를 둘러싸고 양사가 생산능력과 수행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해저케이블과 HVDC 분야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와 사업 역량 강화를 병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초고압 송전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공격적 투자 나선 LS전선
LS전선은 전력망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설비투자를 1조2881억원으로 늘리며 전년 대비 약 62% 확대했다.

투자 대부분은 해저케이블과 HVDC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된다.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확장과 함께 북미·유럽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거점 구축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특히 LS전선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설계·제조뿐 아니라 시공 역량까지 강화하며 턴키 수행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부가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대한전선, 투자 확대 기조 유지
대한전선은 투자 규모를 일괄 공개하기보다 해저케이블·HVDC·해외 생산거점 중심으로 분산 투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해 설비투자 계획은 약 754억원 수준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일부 설비투자만 반영된 것으로, 실제 투자 규모는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HVDC 설비 확대, 해외 생산거점 확충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투자 규모 역시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 1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이며, 640kV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해저 2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확보와 시공법인 인수를 통해 설계·제조·포설을 아우르는 일괄 수행체계를 구축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500kV, 525kV HVDC 케이블 국제 인증을 확보하고, 당진공장에 HVDC 전용 테스트센터를 구축하는 등 제품 개발부터 실증, 인증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고 있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도 병행 중이다. 쿠웨이트, 남아공, 베트남 등에서 공장 설립 및 증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 해저·HVDC 중심 '슈퍼사이클' 대응
양사가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분야는 해저케이블과 HVDC다.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초고압 송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과 수주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면, 대한전선은 핵심 분야 중심의 선택적 투자와 수직계열화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과 HVDC는 높은 기술 장벽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분야"라며 "향후 경쟁은 생산능력을 넘어 종합 수행 역량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