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재현한 김구–장제스 대담, 조소앙 채팅 체험까지… 독립 외교 현장 살린다
파리 한국민대표관·고려통신사·국제연맹 문건으로 본 '가려진 시대, 외교의 길'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가보훈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외 활동을 조명하는 외교사 특별전을 31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연다.
국가보훈부는 특별전 '가려진 시대, 외교의 길을 걷다'를 31일부터 7월 19일까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27년간 이어진 임시정부의 외교 활동을 유물 79건 101점과 영상·그래픽 등 시청각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3부,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독립의 목소리'에서는 1905년 외교권 상실 이후 임시정부 수립까지 국권 회복 노력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1부 '외교로 세계의 문을 두드리다'는 1919년 파리강화회의를 계기로 본격화된 외교전을 다룬다. 파리 한국민대표관 설치, '한일관계사료집' 편찬, 워싱턴회의·모스크바 극동인민대표대회 관련 활동, 중국 호법정부와의 협력 과정 등을 통해 임시정부가 국제사회에 독립 문제를 지속 제기한 노력을 조명한다.
특히 최근 기념관이 입수한 '한일관계사료집'을 통해 국제연맹에 한국 독립을 호소하려 한 구체적 시도가 공개되며, 중국 호법정부와의 교섭 과정은 인공지능(AI) 영상으로 구현된다.
2부 '외교의 맥을 잇다'에서는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유럽을 무대로 외교를 이어간 활동을 다룬다. 고려통신사 설립, 브뤼셀 세계피압박민족대회와 제네바 국제연맹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 참가 내용을 관련 문건과 임시정부 요인 실루엣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3부 '승인 외교의 길로 나아가다'는 중일전쟁·제2차 세계대전 시기 연합국을 상대로 한 승인 외교를 집중 조명한다. 카이로 선언의 'in due course' 표현에 맞서 한국의 즉각적 독립 원칙을 천명한 대응, 샌프란시스코 회의를 앞두고 연합국과 함께 항전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와 외교 각서를 보낸 사례 등이 소개된다.
백범 김구와 장제스의 대담은 AI 영상으로 재현되며, 관람객이 임시정부 외무부장 조소앙과 대화하는 채팅 형식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에필로그 '외교의 길, 이어지다'는 임시정부가 걸어온 외교의 길이 오늘날 대한민국 외교로 이어지고 있음을 빛이 퍼져나가는 영상 연출로 상징화한다. 전시장에는 파리 한국민대표관 서기장 황기환이 1920년 12월 작성·발행한 '구주의 우리사업', 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회의에 독립을 요청하기 위해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 등 핵심 자료가 공개된다.
중국 호법정부를 상대로 신규식의 외교 활동을 기록한 민필호의 '중한외교사화', 1936년 김구가 서영해에게 보낸 서한, 서영해가 고려통신사를 통해 출간한 프랑스어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도 전시된다.
또 제네바 국제연맹회의에 특명전권수석대표로 파견된 이승만의 신임장, 국민당 정부에 대한 임시정부 승인 및 한국광복군 지원 요청 문안, 조소앙이 작성한 임시정부 승인·광복군 행동준승 개정 논거 문서 등이 공개된다. 중국 외교부 양원주가 조소앙에게 보낸 편지, 카이로 회담 사진첩, 샌프란시스코 회의 공식 초청 요구 청원서 초안 등도 포함돼 임시정부 외교 활동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관람은 3월 31일부터 7월 19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추진했던 외교 활동과 그 의미를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임시정부의 외교 활동과 노력이 오늘날 대한민국 외교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역사적 자산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